실행론 설법 47-밀교의 회향(廻向)

밀교신문   
입력 : 2022-07-06 
+ -


thumb-20220530094637_e13f0f631182c73e39b5829ca84d90cf_m9qm_100x.png

 

원하건대 이 공덕이 널리 일체 미쳐져서(願以此功德 普及於一切)/ 나와 모든 중생들이 함께 불도 이뤄지다(我等與衆生 皆共成佛道)


밀교의 회향은 유상복덕(有相福德)을 무상공덕(無相功德)으로 바꾸는 회향입니다. 스승에게 배운 것을 실천하여 제자에게 돌려주는 것이 회향입니다. 실천하여 돌려주지 않는 것은 자신만이 해탈일 뿐입니다.

 

이제 여러분은 자신의 세끼 밥을 얻기 위한 불공은 중단하십시오. 자신의 좋은 옷 입으려고 불공하지 마세요. 밥과 옷은 불공하지 않아도 사람으로 태어나면 의식주는 갖추어 태어납니다. 심인당을 시계추 모양 왔다 갔다 하면서 녹화된 소리처럼 ‘옴마니반메훔’을 부르지 마십시오, 마음 문을 열 수 있도록 염송하십시오. 남을 위하여 베푸는 마음으로 염송하십시오. 우리는 지금까지 너무나 많은 법을 들었습니다. 이제 대오각성(大悟覺醒) 할 때가 되었습니다.

 

모든 씨앗은 싹을 내지만, 싹을 내지 못하고 사라지는 것이 더 많습니다. 그리고 싹이 나도 인연이 맞아야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도 이와 같습니다. 무슨 서원이든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그러므로 고통의 씨앗이 아닌 행복의 씨앗을 뿌려야 합니다. 일회성이 아닌 영원성의 열매를 추수하여야 합니다. 마음의 눈을 크게 뜨고 영원한 행복의 씨앗을 뿌릴 수 있는 방향을 생각해 봅시다.

 

건강을 바라고 원만한 가정을 바라며, 학문을 배우고 재주를 익혀 권좌에 오르는 목적이 어디에 있습니까? 사업하고 노력하며 물질은 왜 모읍니까? 몸을 아름답게 꾸미고 가꾸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모든 일에는 목적이 있을 것입니다. 목적은 미래를 위하는 희망적이어야 합니다. 자신만의 것이 아닌 대중적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자신만을 위한 건강, 아름다움, 재물, 권력, 명예를 위하여 노력하였습니다. 이 몸이 살아 있을 동안 사용한 일회성이었습니다. 죽음의 길에서는 아무런 보탬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쓰다 남은 것은 후손들의 투쟁 꺼리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오늘 얻은 것은 오늘에만 필요하며, 이달에 얻은 것은 이달에만 필요하며, 올해에 얻은 것은 올해에만 필요한 것이 대부분입니다. 학창 시절에 배운 것은 시험점수에만 필요한 것은 아니었는지요? 장년 시절에 얻은 것은 장년 시절에만 필요하고, 부부가 얻은 것은 부부에게만 필요하고, 부모와 자식 간에 얻은 것은 부모와 자식 간에 필요합니다. 놀음으로 얻은 것과 도적으로 얻은 것과 남을 속이고 얻은 것은 놀음과 도적과 사기에만 필요합니다. 좋은 곳, 즐거운 곳, 행복한 곳에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아니 그렇게 사용되지 않을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이렇게 구하고 사용한다면 좋은 세상이 아닙니다. “콩<놀음> 심은데 콩<놀음꾼>이 나고, 팥<도적> 심은데 팥<도적>이 난다.”가 정답입니다. 이것이 인과법칙입니다. 영원한 놀음, 영원한 도적, 영원한 사기꾼이 되지 않는 것만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해야 합니다. 일회성이라 천만다행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좋은 것을 바라면서 살고 있습니다. 한 번의 바람이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원하기를 바랍니다. 사람은 원 없이 살 수는 없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나쁜 것은 일회성으로 바꾸고 좋은 것은 영원하게 하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 방법은 얻은 뒤에 어떻게 하는가에 답이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바라고, 얻는 것에 온갖 정성을 쏟았습니다. 그리고 사용할 때는 함부로 사용하였습니다. 슬기로운 농부와 어리석은 농부의 비유를 들어보겠습니다. 슬기로운 농부는 추수한 씨앗 가운데 가장 좋은 씨앗을 남겼다가 봄에 뿌립니다. 어리석은 농부는 추수한 것 가운데 좋은 것은 먹고 가장 못한 씨앗을 남겼다가 뿌립니다. 이렇게 십 년을 반복한다면, 결과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답은 각자에게 맡기겠습니다. 이것이 농부의 회향법입니다.

 

중생으로 복과 지혜를 얻어 영원히 행복을 누리려면 반드시 회향법을 올바르게 실천해야 합니다. 불공을 마칠 때마다 “원하건대, 이 공덕이 널리 일체에 미쳐져서 나와 모든 중생들이 함께 불도 이루어지이다.”로 회향합니다. 수없이 독송하고 암송하면서도 회향의 참뜻을 믿지 않았고<십계(十信)>, 회향의 참뜻에 머물지 않았고<십주(十住)>, 회향의 참뜻을 행하지 않았고<십행(十行)>, 회향의 참뜻을 실천하지 않았습니다<십회향(十廻向)>. 믿고 머무르고 수행하면서 회향의 참뜻을 성취하면, 비로자나불의 일생 보처가 되어 최고의 영웅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화신 석가모니불을 모신 곳이 대웅전(大雄殿)이라 합니다. 얻을 것도 없고, 베풀 것도 없고, 이름도 형상 없이 적적한 빛의 비로자나불을 모신 곳을 대적광전(大寂光殿)이라 합니다. 대웅전은 중생 회향의 적멸보궁(寂滅寶宮)이요, 대적광전은 부처님 회향의 금강법계궁전(金剛法界宮殿)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하나입니다. 깨달음을 얻은 선지식이 중생 근기와 시대와 장소에 맞추어 회향의 교화문을 열어 다양한 종파가 생겼습니다. 선지식의 회향심이 일어날 때 종파가 생기고, 사라질 때 종파가 사라졌습니다. 부처님 열반 2,600여 년이 흐르면서 참으로 많은 종파가 생기고 사라졌지만, 불법은 영원하여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중생을 생각하는 부처의 회향심이 영원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도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을 실천하여 자신만을 위하는 일회성의 서원과 참회와 희사와 정진을 버리고 일체중생의 이익과 안락을 위하는 회향 발원문을 실천하여 습관을 기릅시다.

 

욕심이 있어 나누지 못하고, 부끄러운 일이라 함께 하지 못하고, 숨기고 감추며 남몰래 행하였습니다. 좋은 마음으로 불공하여 얻은 것을 좋은 곳에 쓰지도 못하고 탕진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또 얻으려고 불공하였습니다. 청정하고 밝은 마음으로 불공하여 얻어진 것을, 사용할 때도 부끄럽지 않은 당당하게 좋은 곳에 사용하는 회향의 복을 짓기를 바랍니다. 회향으로 베푸는 마음은 당당하고 부끄러움이 없는 마음입니다. 큰마음이며 큰마음으로 베풀었기 때문에 되돌아오는 것도 클 것입니다.

 

좋은 목적을 가지고 살아가도록 합시다. 만물의 주인인 사람이 축생처럼 산다면, 사람으로 태어난 보람이 없습니다. 얼마나 더 윤회하여야 깨닫겠습니까? 얼마나 괴로움을 받아야 바꾸겠습니까? 사람으로 태어났고, 만나기 어려운 불법도 만났을 때 바꾸어봅시다. 부모로부터 받은 은혜도, 회향의 갚음으로 돌려드려야겠습니다. 힘들여 모은 재산은 영원해야 합니다. 영원하게 하고자 이웃과 사회에 베풂의 회향을 하는 것입니다. 서원도 일체중생의 이익과 안락을 위한 서원을 세웁시다. 참회도 회향하지 못한 것을 참회합시다.<끝>


다음 인연을 기약하면서 이번 호로 끝을 맺겠습니다. 그동안 저의 글을 보아주셔서 고맙습니다. 회향의 실천으로 영원한 이익과 안락을 성취하시고 구경에 성불하시기 바랍니다.

5면 자료사진.jpg

혜정 정사/기로스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