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한 삼밀행이란?

밀교신문   
입력 : 2022-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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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로 우리는 한 번씩 너무 지겹다…….’ ‘너무 권태롭다…….’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권태로움에 갇혀버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심장이 뛰는 삶을 살아야겠지요. 자기 심장이 뛰어 본 사람만이 남의 심장을 뛰게 할 수 있어요. 뜨거운 눈물을 흘려 본 사람만이 남들 눈에 뜨거운 눈물이 흐르게 할 수 있다는 거지요. 내가 인생에서 배워야 할 삶의 미션이 주어지는 그 순간이 바로 심장이 뜨거워지는 순간이 아닐까요?

 

인간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감각의 퇴화를 경험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생로병사의 네 가지 고통 가운데 바로 ()’의 고통이 그거예요. 유아기 어린애들한테 뭔가를 쥐어줘 보십시오. 반사적으로 입으로 가져갑니다. 그만큼 대상에 대한 호기심이 강해요. 하지만 어른들은 어떤가요? 나이를 먹어갈수록 뭔가를 볼 때 뒷짐을 지고 보는 순간이 많아집니다.

 

유명한 화가 피카소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모든 아이는 아티스트로 태어난다. 다만 어른이 되면서 그 아티스트를 지켜내지 못할 뿐이다.”

 

부처님의 가르침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누구나 태어나면서 불성이라고 하는 마음의 보배를 가지고 태어나지만, 어른이 되면서 세상에 물들고 탐욕에 물들어 그 불성을 지켜내지 못한다는 거지요.

 

우리는 이따금 스스로에게 자문하곤 합니다. ‘최근에 심장이 뛰어본 경험이 언제인가?…….’ ‘마지막으로 눈물을 흘렸던 때는 언제인가?…….’ , 명예 때문에 죽어가는 사람은 많지만 사람 때문에, 또 사랑 때문에 죽어가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 이것이 바로 우리 시대의 불명예입니다. 돈과 명예, 건강까지 삼박자를 두루 갖춘 영원한 탄탄대로라고 하는 것은 우리의 관념 속에만 존재하는 허상이에요. 누구나 갖가지 문제와 굴곡이 가득한 인생 여정 속에서 고민하고 또 고뇌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일정한 나이가 되면 사람은 누구나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하지요. 현실로 보면 좋은 얼굴을 갖기 위해선 고가의 명품 에센스를 발라야 할 겁니다. 하지만 진리로 볼 때는 얼굴에 바르는 에센스가 아니라 사랑이나 자비와 같은 삶의 본질적인 에센스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우리가 인생에서 추구해야 할 가장 보편적인 가치가 바로 사랑이고, 또 자비이기 때문입니다.

 

진실한 삼밀은 누구를 위해서든지 몸을 보시하여 복된 행을 행하고[身密] 입으로 바른 말 착한 말 복된 말을 하고[口密], 뜻으로 언제나 자비를 베푸는 것이다[意密]. 이와 같은 진실한 삼밀행을 할 때 성불할 수 있다.” (실행론 3-2-2 ())

 

길상심인당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