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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구 신행활동의 거점이 되는 사랑채가 되길”

밀교신문   
입력 : 2023-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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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구청·금강회 ‘심인공방’ 현판식 봉행

비로자나불 장엄등·육자진언 행렬등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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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부산교구에서 ‘심인공방’을 열고 스승과 신교도가 함께 힘을 모아 ‘비로자나불 장엄등’을 만들고 있다. 

 

부산교구청(교구청장 현강 정사)과 부산교구 금강회(회장 안인수 보살)는 3월 24일 ‘심인공방’ 현판식을 봉행했다. 옛 부산교구청 건물에 자리 잡은 심인공방은 5월 13일로 예정된 ‘부산 연등회’에서 신교도의 힘으로 만든 장엄등을 선보이기 위해서 마련된 공간이다. 

 

부산교구청장 현강 정사는 “지난해 부산교구청장으로 부임하고 와서 보니 그동안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신교도분들의 신행활동이 많이 축소되었고, 분위기도 많이 처져 있었다”며 “부산교구 각 심인당의 신교도들이 서로 만나서 소통도 하고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갈 수 있는 계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서원이 심인공방의 출발”이라고 설명했다. 

 

현강 정사는 이어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동참해준 신교도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면서 “비로자나불 장엄등 작업이 완료되면 제등행렬에 들고 나갈 ‘육자진언 본존’ 행렬등 100여 개를 만들 예정이며, 연등축제를 무사히 회향하고 나면 아축불·보생불·아미타불·불공성취불 장엄등을 만들어 ‘오불’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새해대서원불공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시작한 장엄등 준비는 도안을 준비하고, 골조를 만드는 것은 교구청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진행됐으며, 새해49일불공을 회향한 후 신교도들이 동참한 가운데 배접과 채색 등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갔다. 부산교구 산하 심인당 신교도와 교구 금강회 임원들은 총 4팀으로 나뉘어 매일같이 공방에 출석도장을 찍었다. 이렇게 스승과 신교도의 마음을 모아 완성된 ‘비로자나불 장엄등’은 4월 27일부터 5월 14일까지 부산 송상현광장에서 열리는 부산 연등문화제에 전시되며, 5월 13일 부산시민공원 일원에서 진행되는 부산 연등회에서 진각종 부산교구를 대표하는 장엄등으로 제등행렬에 앞장설 예정이다. 

 

이와함께 ‘심인공방’은 연중 사업으로 장엄등 제작을 이어가며, 신교도들의 신행 활동의 거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신교도들의 취미와 다양한 의견들을 조사·수렴하여 캘리그라피, 꽃꽂이 등 소모임을 통해 소통하고 신심을 다지는 기회를 제공하는 사랑채가 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며, 나아가 건물 2층과 3층에는 부산교구 학생회, 청년회를 위한 공간으로 제공하여 1년 내내 신교도들이 머무르는 공간이 되도록 준비 중이다. 


부산= 김보배 기자 84beb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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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인공방에 1년 내내 불이 꺼지지 않기를 서원합니다” 

부산교구 금강회장 안인수 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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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등 채색을 하면서 오롯이 붓끝에 집중하는 그 순간이 정말 좋았습니다. 옴마니반메훔 염송뿐만 아니라 이 역시 수행임을 깨달았습니다.”

 

진기 77년 부산교구 금강회장으로 새롭게 취임한 안인수 보살은 집에서 ‘심인공방’까지 멀리 떨어져 있지만, 하루도 빠짐없이 출근(?)하고 있다. 그렇게 하는 것이 금강회장 소임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 부산교구 스승들과 금강회 임원, 신교도들에게 조금이나마 은혜를 갚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안인수 보살은 “처음 교구청장님께서 장엄등을 만들어보자고 하셨을 때 과연 우리가 이걸 할 수 있을까 걱정부터 앞섰다”면서 “그런데 이론부터 하나하나 배워가면서 직접 참여하고, 장엄등이 완성되어 가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뿌듯하고, 시작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심인당에서 염송하는 것만이 수행이 아니라 이렇게 마음을 하나로 모아 완성시켜가는 과정 또한 수행임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지금은 공방 대표가 따로 정해져 있지 않아서 교구 금강회장인 안인수 보살과 범석심인당 교화스승 정심화 전수가 관리하고 있지만, 연등축제 이후에는 회의를 통해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과 운영진을 구성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안인수 보살은 끝으로 “오늘 이렇게 ‘심인공방’ 현판식을 가지면서 마음을 새롭게 다잡게 된다. 심인공방이 잘 운영되어서 부산교구의 화합과 발전에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지금은 각 심인당 회장님들을 중심으로 정해진 몇몇 분만 돌아가면서 공방을 지키고 있지만, 앞으로는 누구나 이곳에서 다양한 신행활동을 이어가면서 공방에 1년 내내 불이 꺼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저를 비롯한 부산교구의 서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