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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교신문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 나아갈 길”

밀교신문   
입력 : 2023-06-29  | 수정 : 2023-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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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 27(1973)년 진각종보로 창간된 밀교신문이 77(2023)년 50주년을 맞았다. 본지는 밀교신문의 새로운 발전방향을 모색하고자 ‘밀교신문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6월 7일 오후 서울 진각문화전승원 3층 회의실에서 열린 ‘밀교신문 창간 50주년 특별 좌담회’에는 밀교신문 편집인 법공 정사(진각종 통리원 포교부장), 통리원 기획실 기록물관리실 과장 성산 각자, 기획실 기획과장 법보 각자,불교닷컴 서현욱 기자, BTN불교TV 하경목 기자 등이 종단 내외에서 본 밀교신문의 과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논하는 자리가 됐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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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법공 정사, 성산 각자, 법보 각자, 서현욱 기자, 하경목 기자

 


이날 밀교신문 편집인 법공 정사는 모두 발언을 통해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려울 수 있는 일을 묵묵히 이어오면서 밀교신문이 50주년을 맞이했다. 밀교신문은 진각종의 기관지로서 종단의 다양한 소식을 밖으로 전달하고 홍보하는 한편, 진각종 밖의 이야기들을 또 진언행자들과 구성원들에게 전하는 역할도 하는 것 같다”며 “창간 50주년을 맞아 지나온 과거를 한 번 돌아보고 우리가 앞으로 해야할 일들에 대해 다시 고민해야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해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자 여러분들을 초청했다”고 전했다. 

 


- 먼저, 1973년 1월 진각종보로 탄생한 밀교신문이 올해 창간 50주년을 맞이했다. 밀교신문의 지나간 50년에 대한 총평을 부탁드린다.  

 

성산 각자ㅣ “50주년이라는 것은 축하를 많이 해야 할 자리이지만, 또 쓴 소리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밀교신문의 50년을 돌아보면 제자리걸음만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다시 돌아보자면 실질적으로 결호가 거의 없이 50년을 이어왔다는 점, 그리고 특별한 몇 코너는 30년 이상 뚝심 있게 연재해 오고 있다는 점 같은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부분들을 거기서만 그칠 것이 아니라, 나아가 새로운 콘텐츠로 개발해 나가야 하는 노력이 이제 필요하다고 본다.” 


법보 각자ㅣ “밀교신문 창간 후 지난 반세기 동안 종단 기관지로서 ‘밀교중흥으로 현세정화’ 구현하기 위해, 독자들과 소통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부처님의 진리를 소개하고, 또한 부처님 진리의 세계로 안내하여, 독자들의 신심을 증장시키는 한편, 종단의 통합과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또한 대외적으로 정론직필의 불교계 언론의 책임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하여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는 점에서 밀교신문 창간 50주년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서현욱 기자ㅣ“불교계 언론의 시작은 1960년 대한불교신문이 창간되고, 12~3년 동안 대한불교신문만 발행되고 있던 상황에서 밀교신문이 1973년 창간되면서 교계 언론의 축이 새롭게 하나 생겼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1988년 이후에 양적으로 교계 언론이 늘어나던 시기를 거쳐 지금에 이르고 있다. 그 가운데서 밀교신문은 두 번째로 창간된 신문으로서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음은 물론, 기관지의 한계를 벗어나려는 다양한 시도를 해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만 기관지의 역할이 더 많이 부과되다 보니, 언론의 역할이 더 확장되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진각종의 활동을 외부에 알릴 수 있는 창구이자, 다른 교계 언론 기자들과 소통하는 진각종의 얼굴이자 플랫폼 역할을 잘 해왔다고 생각한다. 외형적으로 큰 성장을 못 했다는 아쉬운 평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 존재감은 분명하다.” 


하경목 기자ㅣ“진각종이 밀교신문을 발행하는 첫 번째 이유는 포교지로서의 출발이라고 생각한다. 종단의 다양한 일들과 진각종의 창종 이념을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기관지의 역할이고 그 부분에 있어서 밀교신문은 아주 충실히 잘 해왔다고 생각한다. 또한 진각종의 역사를 기록해 오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이제 50년의 세월을 지나면서 일반 언론들과 종이신문에도 변화가 오고, 시대가 스마트 시대로 접어들면서 그에 맞는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 되었다고 본다.” 


-밀교신문은 불교계 언론이면서 대한불교진각종의 기관지다. 일반 언론의 역할과 함께 종단을 홍보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 이중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밀교신문이 언론으로서 가져야할 역할과 기능은 무엇인가. 


서현욱 기자ㅣ“밀교신문이 기관지가 아닌 언론의 기능으로 보면 지금까지는 현교에 대비되는 밀교의 모습을 알리는데 머무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언론의 역할은 현교와의 어떤 내용적으로 비교하기 위한 부분을 가져가기보다는 오히려 사회나 해외불교와 연관성을 좀 더 찾아보는 게 좋다고 본다. 밀교와 관련된 해외 불교의 소식을 통해 차별화시키는 새로운 포지셔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수행과 명상 같은 세계적 트렌드와 밀교와도 연관된 것은 밀교신문이 가질 수 있는 메리트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또 하나의 측면으로 보자면, 우리 사회의 관심사들을 종단 안으로 끌어와서 어떻게 풀어갈 수 있을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고 본다.” 


하경목 기자ㅣ“초기에 ‘진각종보’라는 이름만 보더라도 기관지로서의 성격을 규정하고 있었다. 밀교신문이라고 제호를 변경하면서 이제 불교계 전체의 내용을 담게 되었다.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진각종이 가지고 있는 시각들을 담아내고, 목소리를 내어서 종단이 가지고 있는 입장을 빠르고 널리 알리는 역할을 밀교신문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밀교신문뿐만 아니라 진각종이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서현욱 기자ㅣ“덧붙이자면, 대사회적 역할이라는 것이 조계종으로 대표되는 불교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 전체와 관련된 사안들에 있어 진각종과 밀교신문이 어떤 포지션을 갖고 어떻게 대변할 것인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성산 각자ㅣ“맞는 말씀이다. 밀교신문이 내부적으로는 종단 기관지의 역할을 해야 하지만 진각종보에서 밀교신문으로 제호를 바꾸고, 신문사 사무실이 외부로 나가 있었던 것고, 다양한 사회현상을 밀교적으로 해석하겠다는 마음으로 시작된 일이었다. 하지만 언론의 기능과 기관지의 기능이 공존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서현욱 기자ㅣ“기관지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기관지의 역할을 두 가지로 나눴으면 좋겠다. 하나는 ‘종책의 홍보’다. 진각종은 어떤 종책을 갖고 있고, 이 종책이 어떻게 발전되어 가고 있으며 어떻게 실현(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잘 알릴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리고 또 하나는 어쨌든 밀교신문의 주 구독자는 진각종도라고 본다면, 이 종도들에게 종단이 무엇을 하고 있고, 종단의 가르침이 무엇인지를 잘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두 가지 역할을 내부적으로는 물론, 외부에도 잘 알려져야 언론의 역할도 할 수 있는데 지금은 그 부분이 부족하다고 본다.”


법보 각자ㅣ“밀교신문은 종단 기관지로서 신문의 독자가 대개 종단 신교도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종단의 신교도 중심의 기능으로 인하여 반대급부적으로 일반인들에게 어떠한 흥미나 관심을 줄 수 없는 제약성과 특수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 앞으로 밀교신문의 발전방향을 논의할 때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 그렇다면, 밀교신문이 새로운 50년을 준비하는데 가장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미디어 시대에 영상뉴스 제작이 신문 구독자들의 접근성을 높일 새로운 돌파구의 하나가 될 수 있을지 듣고 싶다. 


법보 각자ㅣ“무엇보다도 독자들의 욕구를 반영할 수 있도록 단순한 뉴스 전달이 아닌 뉴스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콘텐츠의 개발이 필요하다. 또한, 밀교신문의 위상강화를 위해 밀교신문사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 종단 기관지의 역할을 뛰어넘어, 불교 언론매체로서 불교계 정보소통 매체로써의 역할을 수행할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하경목 기자ㅣ“영상 제작이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보지만, 체계화된 시스템 구축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다만 영상 뉴스가 자체적으로 만들어진다면, 더욱 다양한 매체에 다양한 방식으로 보도자료를 제공할 수 있으므로 그것 또한 홍보의 기회가 커지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앞으로 영상 포교의 필요성은 분명하지만, 그것은 신문사의 역할과는 다른 차원이라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서현욱 기자ㅣ“현재 진각종에서 발행하고 있는 밀교신문, 미디어, 월간 잡지 등 다양한 매체들이 각자 다양한 창구를 통해 만들어 내고 있다. 내용으로는 다 다르더라도 결국 플랫폼은 같은 건데 따로 소통하고 있다 보니 시너지가 없다고 본다. 이 부분을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 미디어 포교에 대한 어떠한 큰 그림과 방향성이 세워지고 그 가운데 영상도 필요하다면 더해야 하는 거지 단순히 ‘앞으로는 영상 시대야. 영상을 해야 해’라는 마음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어떤 타겟을 목표로 두고, 어떤 색깔을 갖고 영상 포교를 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성산 각자ㅣ“저 역시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미디어 센터’의 통합이다. 신문, 방송, 출판, 잡지 등을 한곳으로 모아서 일관성을 가지고 한 방향을 보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은 일은 일대로 분산되어 가고, 색깔도 각각이다. 신문과 영상의 차별화가 필요한데, 현재는 신문이 보도하는 뉴스를 영상화하는 데 그치고 있다. 밀교신문의 앞으로 50년은 바로 이 부분을 해결해서, 한 사람의 지휘하에 모든 구성원이 같은 방향으로 가되, 각기의 색깔을 낼 수 있다면 그 시너지는 클 것이다.” 


-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으로 인해 종이신문의 역할이 많이 축소되고 있는데, 변화하는 상황에 대처하고 적응하기 위한 밀교신문의 과제는 무엇인가?


성산 각자ㅣ“지금 밀교신문은 월간으로 발행되고 있다. 따라서 뉴스나 속보의 역할은 하기 힘들다고 볼 때, 종단의 역사적 기록 차원에서 지금보다 더 정확하게 보도하고 인터넷 밀교신문을 활용하여 빠르게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지속적인 모니터링도 밀교신문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법보 각자ㅣ“밀교신문의 운영적인 측면에서 종단의 기관지로서 계속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성을 한 번쯤 고민할 필요성도 있다고 본다. 현재와 같이 밀교신문이 종단의 기관지로서의 역할만을 수행한다면, 불교 언론사로서의 역할에 제약이 있을 수 밖에 없고, 또한 종단의 안정적인 지원속에서 현실에 안주하는 단순보도의 기능만을 수행하는 언론사가 될 수 있다.” 


서현욱 기자ㅣ“종이신문과 인터넷 신문의 역할을 구분하는 것도 필요하다. 종이신문은 종책과 교리, 기타 문화와 관련한 기획 등을 종도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그리고 뉴스의 역할은 인터넷에 집중해야 한다. 뉴스를 빠르게 전달하는 기능과 종이신문화 된 내용들을 다시 저장하는 역할도 인터넷 신문이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인터넷 신문에 콘텐츠가 많이 쌓이다 보면 외부에서 유입될 기회도 커질 것이다.” 


하경목 기자ㅣ“이미 종이신문이 가지고 있는 한계점을 지금 확인하고 있다. 뉴미디어 시대에서는 양질의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필요하다. 챗봇이나 AI는 끊임없이 주어진 정보를 학습하는 것이 일인데, 이를 위해서 인터넷 신문에 진각종에 대한 질적으로도 높고, 양적으로도 많은 정보가 다양하게 쌓여가야 하는데, 이것이 밀교신문의 과제라고 본다. 그리고 이러한 밀교신문의 고민은 결국 진각종의 향후 발전방향에 대한 고민이 우선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법공 정사ㅣ“그동안 내부적으로도 밀교신문의 방향에 대해 아주 다양한 고민을 해오고 있었다. 오늘 이렇게 외부적인 시각으로 이야기를 듣다 보니 저 역시도 간과했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시야를 넓힐 좋은 기회가 되었다. 밀교신문을 넘어 종단 차원으로서도 시너지를 얻을 수 있는 방향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귀한 시간을 내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정리= 김보배 기자 84beb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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