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의 작은 봉사 하나가 진각종 포교의 시작이 될 것”

밀교신문   
입력 : 2024-01-26  | 수정 : 2024-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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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교현장을 가다(2) - 보원심인당 보원봉사단

진기 66(2012)년 창단…12년째 이어져

불우이웃돕기·연등 달기·김장 나누기 펼쳐

심인당 텃밭 가꾸기·교구 행사지원 등도


지난해 개설 70주년을 맞은 대구 보원심인당(주교 효명 정사)에는 1명이 10명의 몫을 해내는 10명의 보현보살이 있다. 

 

진기 66(2012)년 12월, 10명의 보살님들이 모여 ‘보원봉사단’을 결성했다. 그렇게 시작된 봉사단은 1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회원 그대로 심인당 안팎에서 다양한 봉사로 마음을 닦고, 심인당과 진각종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1월 21일 보원심인당에서 단장 정재각 보살님을 비롯한 봉사단원들의 따뜻한 환대를 받으며, 그간 봉사단이 걸어온 이야기를 들어봤다. 

 

정재각 보살은 “진기 66년 처음 봉사단을 구성한 뒤 지금까지도 한 명의 구성원도 변함없이 심인당 일을 돕고 있다. 이제는 모두 70대 중반이 됐다”면서 “봉사단을 구성하고 처음에는 바자회를 열어서 얻은 수익금으로 연말이면 주변 경로당에 음식을 공양하고, 동사무소, KBS, TBC 등 매년 다양한 곳에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부처님오신날이면 심인당 주변에 등달기 운동을 펼치며 종단을 홍보하고, 심인당 연화반 보살님들이 만든 컵등을 팔아서 복지기금을 마련해 다시 후원사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진기 71년에는 교구 체육대회를 통해 마련한 후원금과 교구청의 지원으로 김장 나누기 행사도 펼쳤는데, 그때 만든 김치가 20kg박스 140개였다. 힘들 법도 한데, 그 당시에는 힘들다는 생각도못하고 즐겁게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렇게 열심히 활동하던 가운데 문득, ‘안을 닦지 아니하고, 밖을 보호하려 함은 원래 그릇된 것이라 복이 안에 솟아남을 미처 알지 못하고서 동쪽이나 서쪽에서 옴과 같이 생각하니 어리석은 것’이라는 종조님의 말씀이 마음을 스쳤다. 그동안 다양한 봉사와 후원 활동들을 펼쳤지만 그것들은 모두 밖으로 향한 일이었고, 안을 닦는 일을 소홀히 생각하는 생각이 든 봉사단은 그때부터 심인당을 가꾸는 일에 힘을 썼다. 심인당 마당에 작은 텃밭을 마련하고 봄이면 고추를 심어 판매해 복지기금을 마련하고, 꽃밭을 가꾸어 심인당 주변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작은 기쁨을 선물했다. 그리고 보원심인당은 물론, 대구교구 행사가 있는 날이면 행사 참석인원들의 식사를 책임졌다. 앞에서 보이는 일이 아니지만 언제나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온 보원봉사단은 그간의 노고를 인정받아 지난해 연말 총금강회 대의원총회에서 ‘진기 77년 포교대상’을 수상했다. 

 

정재각 보살은 “생각지도 못한 상이었다. 빗방울이 모여 바다를 이루듯 작은 활동 하나하나가 모여 이런 상을 받게 된 것 같다. 저희 봉사단이 잘해 받은 상이 아니라, 앞으로 더 잘하라는 뜻으로 생각하겠다”면서 “봉사단이 더운 여름날 꽃밭에 가득한 잡초를 뽑고 있노라면 봉사단이 아닌 보살님들은 맛있는 음식을 가져다주시기도 하고, 시원한 커피라도 한잔하라시며 후원해 주시기도 했다. 이런 마음들이 봉사단이 지금까지 올 수 있던 원동력”이라고 전했다. 

 

보원봉사단은 올해도 동지팥죽 나눔 행사를 시작으로 새해 떡국 공양, 부처님오신날 맞이 대중공양과 대구교구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도울 예정이다. 

 

정재각 보살은 끝으로 “마침 인터뷰가 있기 전날인 어제, 비가 오는 가운데도 보원심인당 신교도들과 달서경찰서 법우회가 산내수련원 심수전에서 불사를 보고 화랑의 언덕까지 올랐다. 산내수련원에 가기 전날 언제나처럼 봉사단들이 모여 점심공양 준비를 해서 갔는데, 법우회 분들이 너무 좋아하셔서 저희도 힘이 났다. 저는 이것이 작은 포교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구=김보배 기자 84beb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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