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씨앗이 큰 나무로 성장할 때까지 이끌어 줄 것”

밀교신문   
입력 : 202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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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교현장을 찾아서(3) – 부산교구 유가 어린이합창단

음악을 통한 불교문화 전파

뮤지컬 관람·난타 체험 등 계획

신입 합창단원 모집에도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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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 47(1993)년, 종조 열반 30주년을 기념해 창단된 부산교구(교구청장 현강 정사) 유가합창단(단장 인원제 보살)이 지난해인 진기 77(2023)년 창단 30주년을 맞았다. 

유가합창단은 이를 기념해 12월 21일 창단 30주년 기념 음악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음악회에서 단연 돋보이는 무대가 있었으니 그 주인공은 바로 ‘어린이합창단’이었다. 

 

진기 77(2023)년 9월 3일 창단된 유가 어린이합창단(단장 원행덕)은 6세부터 14세까지 20여 명의 어린이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들은 더운 여름을 지나, 겨울이 올 때까지 매월 2, 4주 일요일 오후 한자리에 모여 합창과 율동을 연습했다.

 

2월 25일 자성동이들을 위한 작은 음악회가 열리던 날 유가합창단장 인원제 보살, 어린이합창단장 원행덕 보살을 만나 어린이합창단의 결성부터 올해 준비 중인 사업까지 어린이·청소년 포교를 위한 이야기들을 들어봤다. 

 

어린이합창단장 원행덕 보살은 “처음 단장을 맡기로 했을 때는 많이 부담스러웠는데 아이들이 너무나도 잘 따라주고, 즐거워해서 많은 힘을 얻었다”면서 “아이들이 큰 무대에 오를 기회가 잘 없는데, 이런 경험들이 나중에 커서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음악회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자리를 만들어 주고 싶어졌다”고 밝혔다. 

 

유가합창단장 인원제 보살은 “사실 어린이합창단의 첫 결성 계기는 30주년 기념 음악회의 찬조 출연 덕분이었는데, 준비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게 됐다”며 “아이들이 연습하러 오면 자연스럽게 부모님들이 같이 심인당에 발걸음하게 되고, 아이들이 연습하는 동안 심인당에 올라가 계시는 모습들을 보면서 이게 포교의 첫걸음이 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코로나 이후 조용하던 심인당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커진 것은 합창단 덕분이었다. 연습을 통해 친해진 자성동이들이 연습이 없는 날에도 심인당을 찾게 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그래서 유가 어린이합창단은 아이들이 자주 만나고, 소통할 기회를 만들고자 올해 다양한 사업을 구상 중이다. 매월 1회 이상 합창단 연습은 물론, 합창단 지도자인 구화진 선생님(유가합창단 반주자)의 기획으로 준비된 리르 트리오(바이올린 황재윤, 첼로 이시온, 피아노 구화진)와 강수진 소프라노가 선보이는 작은 음악회, 뮤지컬 스쿨 오브 락 공연 관람, 난타 체험활동, 작은 발표회 등 음악과 문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만남을 이어가고 그에 그치지 않고 그와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과 창작활동 등으로 공동체 생활과 불교문화에 대한 경험과 이해를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인원제 보살은 “신교도들이 고령화되고, 코로나를 지나오면서 종교활동 자체가 많이 줄어든 시점에 무엇보다 어린이·청소년 포교가 필요한 시기”라며 “자성동이 포교는 작은 씨앗을 심는 것과 같다. 합창단 창단이라는 작은 씨앗을 심었으니 커다란 나무로 잘 자랄 수 있도록 물도 주고, 보살펴 주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찬불가는 부처님의 말씀을 음악으로 접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환희심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원행덕 보살은 “저 역시 어릴 때의 부모님과 함께한 인연으로 심인당을 찾게 되고, 합창단과도 인연을 맺게 됐다. 지금 만나는 아이들에게도 이런 소중한 인연과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다”며 “더불어 지금은 단원들 대부분이 신교도 자녀이지만, 합창단은 모두에게 열려있다. 음악을 좋아하고 관심 있는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함께할 수 있도록 올해는 홍보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보배 기자 84beb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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