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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빙고에 무엇을 보관할까요"

허미정 기자   
입력 : 2005-05-14  | 수정 : 2005-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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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약 신라시대 사람이라면 석빙고에 무엇을 보관할까? 얼음을 저장한 석빙고에 도착한 자성동이들이 문화재를 둘러본 후 문제지를 받아들었다. 과연 자성동이들은 무엇을 보관할까? 골똘히 생각한 자성동이들은 답을 쓰기 시작했다. 돈, 보물, 아이스크림 등 어린이다운 상상의 답들이 나와 지도교사들에게 웃음을 짓게 했다. 진각종 경주, 포항지구 자성학교 교사연합회는 4월 23일 경주, 포항 자성동이들을 대상으로 봄 소풍 '경주문화탐사'를 실시했다. 화창한 날씨 속에 진행된 경주문화탐사는 발단식과 함께 경주지역 문화재를 직접 찾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별로 나누어 진행된 탐사는 홍원심인당을 출발하여 대릉원, 계림, 향교, 반월성, 안압지, 박물관, 첨성대를 탐사했으며, 자성동이들은 지도교사의 설명과 교재를 참고하며 문화재의 역사와 유래를 배웠다. 나아가 각 문화재와 관련된 문제를 풀어 점수를 획득함으로써 흥미를 유발했다. 홍원심인당 김혜미(13) 학생은 "스스로 사람들에게 물어보며 목적지를 찾으면서 '내 스스로도 찾아갈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다리도 아프고 힘들었지만 나중에는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 상륜심인당 최석근(13) 학생도 "여기 저기 문화재를 찾는다고 힘들었지만 새로운 체험을 하게 돼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관음성 경포지구자성학교교사연합회장은 "이번 탐사는 어린이들이 문화재를 찾아 단순히 보고 오는 것을 떠나, 직접 지도를 보고 문화재를 찾아 지식을 습득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하며 "이번 기회를 통해 자성동이들은 앞으로 있을 여름캠프에 필요한 위기 대처능력을 길렀으며, 문화재를 아끼고 보호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탐사를 테마로 해서 처음으로 이번 행사를 마련한 교사연합회는 정기적으로 경주, 포항지역의 문화재를 찾아 탐사를 나설 계획이다. 허미정 기자 hapum@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