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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불의 지침서 '법화삼부경'

김수정 기자   
입력 : 2005-10-31  | 수정 : 200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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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복의 모양 깊이 통달하여/시방세계 두루 비추시며/미묘한 청정 법신에 삼십이상 갖추시고/팔십종호로써 장엄하시니//하늘 천신과 사람들이 우러러 받들고/용과 귀신들도 모두 공경하오며/일체 중생 무리들/높이 받들지 않는 자 아무도 없나이다//또 설법 듣고서 깨달음 얻을 것을/오직 부처님께서만은 마땅히 증명하시리니/저도 역시 대승의 가르침 열어서/고통 받는 중생들을 제도하오리다." 법화삼부경은 무량의경, 묘법연화경(법화경), 불설관보현보살행법경(관보현경)을 일컬으며, 깨달음에 이르는 방법들을 표현하고 비유를 통해 지혜를 일깨우는 경전이다. 이중 법화경은 중생의 고통을 해소시키고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길을 가르치는 대표적 대승불교 경전이다. 그간 법화경에 대한 해설서는 많이 출간됐지만 무량의경과 관보현경의 해설서는 흔치 않았다. 혜주 스님은 이런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세 경전을 모두 번역, 역주를 단 풍부한 해설서를 발간해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법화삼부경은 2대에 걸쳐 역경을 해왔다는 점과 혜조 스님이 죽음의 고비를 넘기면서 번역을 지속했다는 점에 있어 더욱 특별하다. 혜조 스님은 "어머니께서 번역하신 법화경에 이은 법화삼부경을 모두 완성해 마음을 빚을 덜었다"며 "어떤 약으로도 치유가 불가능했던 병든 나에게 가장 좋은 영약이 됐고, 번역을 마칠 즈음엔 몰래 쌓였던 원망과 아만이 자연스레 녹았다"고 고백했다. 법화삼부경을 간략히 소개해보면 무량의경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법화경을 설하시기 전에 영취산에서 설하셨던 경전이고, 법화경은 '하얀 백련처럼 가장 훌륭하고 올바른 가르침'이란 뜻을 지닌다. 특히 법화경은 화엄경이나 반야경 등의 정토계 경전들과 함께 초기 대승불교의 주요 경전으로 꼽힌다. 관보현경은 참회 방법에 대해 설하고 있어 참회경이라고 불리며 미륵보살이 부처님께 질문하고 대답하는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혜조 스님은 해제를 통해 "법화삼부경은 한결같이 껍데기에 속지말고 실상에 대한 바른 안목을 갖출 것을 거듭 당부하고 있다"며 "인류에게 진실한 생명을 얻게 하고 행복으로 나아가는 길을 밝힌 경"이라 정의하고 있다. 법화삼부경은 또 점자본 출간이라는 데에 주목받고 있다. 성경 점자 판본은 있으나 불경 점자본이 없다는 말에 충격 받았다는 혜조 스님은 점자책을 제작해 점자도서관에 기증할 예정이다. 장애인을 배려한 포교라는 점에서 참다운 대승불교의 정신을 엿볼 수 있게 한다. 김수정 기자 puritymay@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