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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법회 지도교사 '단명'

허미정 기자   
입력 : 2001-07-28  | 수정 : 2001-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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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불어 설문조사 분석 47.6% 경력 1년 미만…자주교체 반증 교육 연계성 미비 법회침체로 이어져 어린이 법회 지도교사 중 절반 이상이 법회를 이끈 지 1년이 채 안 되는 것으로 드러나 불교계 어린이 법회를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불교어린이지도자연합회(회장 정여 스님)가 6월 2일 '제31차 전국 어린이 법회 지도자 연수회'에 참석한 어린이 법회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428명 중 '지도교사로 봉직한 기간이 1년 미만'이라고 답한 사람은 204명으로 47.6%에 달했다. 초보교사가 50%에 이르는 이 결과는 교사가 자주 바뀐다는 것으로 이렇게 교사가 자주 바뀌다 보면 법회에 참석하는 어린이들에게 체계적이고 일관된 내용을 전달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 교사는 새로운 것을 가르친다고 생각하게 되지만 교육받는 어린이 입장에서는 법회 내용의 연계성을 찾기 힘들게 되어 어린이 법회가 침체되는 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지도교사들은 어린이 법회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불교계가 '어린이 법회의 교육 및 활용에 대한 불교적인 프로그램 개발'(42.2%)과 '어린이 법회 지도교사의 양성'(22.8%)에 주력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어린이 법회의 목적이 어린이들에게 불교를 자연스럽게 전해 주어 불자로 만드는 것에 있다면 그 중요성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지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현안이기도 하다. 어린이 법회가 '불자로서 자기 수행의 기회'(68%)가 된다고 생각하는 지도교사들은 '어린이와 함께 할 수 있는 놀이와 찬불가가 가장 필요(48.9%)'하며 '어린이와 관계형성 및 상담 기법'(26.5%)과 '불교에 대한 이론 강의'(10.7%)도 교육받고 싶다고 했는데, 이렇게 체계적인 지도자 교육이 이뤄지다 보면 현재와 같은 교사의 잦은 교체현상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도교사들의 처우도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문제인 것으로 드러났다. '금전적인 보상은 받느냐'는 질문에 11%만이 '충분히 받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34%는 전혀 받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단의 포상 등 심리적 보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92%가 '찬성한다'고 답한 것을 보더라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포교의 일환으로' 어린이 법회 지도교사를 하고 있는 이들의 사명감에 상응하는 처우개선은 다양한 불교적 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풀어야 할 숙제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