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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면서 젊게 살아요"

손범숙 기자   
입력 : 2001-07-28  | 수정 : 2001-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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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동시시작 스포츠댄스교실 인기 스텝복습·친목 동아리 활동도 활발 손에 손을 잡고 흥겨운 리듬에 몸을 맡긴 할아버지, 할머니들. 행여 박자라도 놓칠까봐 옆 사람을 곁눈질하며 춤추는 모습은 차라리 귀엽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듯 했다.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에 시작하는 스포츠 댄스 A반 수업, 1시간 남짓 하는 수업을 듣기 위해 80여 명이 넘는 어르신들이 강당 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40쌍의 커플 중 부부커플은 고작 9쌍 정도, 나머지는 외로운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짝을 이룬 커플들이다. 할아버지 수가 부족해 할머니들끼리 어색한 손을 맞잡은 커플도 있고, 짝이 없어 혼자 연습하는 할머니도 있다. 트로트 가요에서부터 올드 팝송까지 쉴새없이 흘러나오는 음악소리에 지칠 줄 모르고 스텝을 밟는 어르신들의 얼굴에서는 어디 하나 힘든 표정을 찾아볼 수 없었다. 성북노인종합복지관 개관과 함께 문을 열어 지금까지 어르신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스포츠 댄스교실은 A, B, C, D 총 4개 반으로 운영되며 회원수가 320명이나 된다. 댄스교실에 가입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대기자만도 100여 명이 넘으며 재미있다는 입 소문을 듣고 다른 지역에서 찾아온 어르신도 있다고 하니 가히 스포츠 댄스교실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김은경 강사의 구령에 맞춰 하나 하나 스텝을 배워 가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스포츠 댄스를 통해 젊음을 되찾았다고 이구동성이다. "자연스럽게 친구를 사귈 수 있어서 좋아요." "부부 금실이 더 좋아졌죠." "다리도 아프고 몸이 무거웠는데, 이제는 가뿐해 졌어요."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스포츠 댄스 예찬론은 끝이 없어 보였다. 이제는 스포츠 댄스 동아리가 2개나 생겼다고 한다. 같이 모여서 수업시간에 배운 스텝을 복습하기도 하고 친목을 도모하는 등 어르신들도 대학생들 못지 않은 활발한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고. 차차차, 탱고, 부르스, 왈츠, 퀵스텝…. 성북노인종합복지관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이 용어들은 더 이상 낯설지가 않다. 서로 호흡을 맞추며 박자에 맞춰 스텝을 옮겨가는 스포츠 댄스는 이제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건강한 기력을 되찾아 주고 삶의 기쁨을 전해주는 삶의 동반자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