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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자성학교 '제자리걸음'

허미정 기자   
입력 : 2001-08-20  | 수정 : 2001-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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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적 프로그램개발 일부뿐 주제 없는 캠프도 많아 전문인력지원 등 뒷받침돼야 8월 중순, 여름방학이 중반을 넘어선 가운데 전국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여름자성학교 캠프가 80%이상 진행됐다. 경주, 대구, 부산 등 3∼4개 심인당이 합동으로 개최한 연합캠프를 비롯한 각 심인당별로 진행된 올 캠프는 이색적인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었다. 8월 1일부터 8월 3일까지 위덕대에서 개최된 경주교구 연합캠프는 처음으로 어린이 수계식을 봉행해 자성학생들의 눈길을 끌었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어린이 오계 수계관정은 경주교구청장 진산 대정사, 상석심인당 덕일 대정사, 경전심인당 관천 정사, 불정심인당 회성 정사가 자성동이에 맞는 수계관정을 실시해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어린이 오계 수계관정을 받은 이정우(불정자성학교·13)군은 "지금까지 잘못했던 점을 참회했으며, 이제부터는 착한 일을 많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원심인당(주교 법정·구미시 황상동)은 7월 22일부터 28일까지 캠프를 실시, 저학년을 대상으로 옛날 어머니, 아버지들이 즐겨 먹었던 뻥튀기 만들기를 특별 프로그램으로 실시했다. 그 자리에서 뻥튀기를 만들어 먹어 본 어린이들의 얼굴에는 신기하다는 표정이 역력했다고 말한 지원자성학교 허성임 교사는 "이 프로그램은 꼭 불교적이기보다는 전통적 문화체험을 했다는 데 큰 의미를 뒀다"고 말했다. 이처럼 몇몇 특이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들을 진행한 여름자성학교 캠프가 있는 반면에 전반적인 캠프의 내용이 부실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진각종 포교부의 한 관계자는 "올 여름캠프를 살펴보면 소수의 자성학교를 제외하고는 프로그램 내용들이 비슷했으며, 주제가 없이 캠프가 진행된 곳도 많다"며 "주제가 없는 캠프에 연계성 있는 프로그램이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캠프에 참가한 인원, 전문적 인력, 재정적 지원 등의 빈곤을 지적하며 "종단은 이색 프로그램들을 각 지역의 교사들이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하는 시스템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며,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재정적 지원도 뒷받침 할 것"이라고 덧붙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