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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연등 서울 밤하늘 수놓아

편집부   
입력 : 2007-05-22  | 수정 : 2007-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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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여 개의 연등이 서울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불기 2551년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는 서울 연등축제가 5월 20일 조계사 우정국로와 동대문야구장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동대문야구장에서 봉행된 연등법회는 진각종 통리원장 회정 정사,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 스님,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 스님, 한명숙 전 국무총리,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 등 5만여 명의 불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어울림마당과 법요식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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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각종 통리원장 회정 정사가 관불의식을 봉행하고 있다.]

관불의식을 시작으로 봉행된 봉축법요식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개회사를 통해 "어둠은 탐욕과 분노, 사견을 텃밭으로 나와 남이라는 씨앗으로 자라나며 서로 적대함에 진보와 보수, 남과 북 그리고 동과 서로 분열하고 부자와 가난마저 서로 질시하고 멸시하며 고통을 분출한다"며 "지혜의 연등을 높이 들어 서로가 서로를 비추어 한량이 없고, 너와 나를 가르는 어두운 장막마저 사라지면 산하대지, 삼라만상은 빛으로 가득하고 우리 모두 화장 장엄세계에서 수희 찬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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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리원장 회정 정사가 기원사를 봉독하고 있다.]
진각종 통리원장 회정 정사는 기원문에서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화합과 상생의 가르침, 용서와 수용의 가르침, 행복과 평화의 가르침을 펴셨지만 아직도 우리 민족과 인류는 갈등과 분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대립과 투쟁에서 화합과 용서로, 양극화의 반목에서 보살핌으로, 남과 북, 동과 서의 분단과 대립에서 통일과 협력으로, 무한경쟁에서 무한향상으로 정진해 나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길"기원했다.
이에 앞서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 스님은 남북공동발원문을 통해 "나라와 민족의 분단이 이대로 지속된다면 우리 겨레 모두는 분열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며 우리 불교도들은 발고여락의 이념과 현세 지상정토 건설의 서원도 성취하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들은 뜻 깊은 오늘의 동시법회를 인연으로 분단의 고통을 끝내고 민족의 화합과 통일의 길을 열어갈 의지를 담아 부처님 전에 간절히 서원한다"고 했다.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 스님은 기원문에서 "모든 중생이 부처님의 진리를 깨달아 이 땅에 자비와 광명이 넘치는 아름다운 불국토를 건설하게 해달라"고 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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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각종 서울교구 스승들이 마니륜등을 들고 동대문야구장에서 조계사까지 행진하고 있다.]
이어 불자와 시민 10만여 명은 동대문야구장에서 조계사까지 '거북선'을 비롯한 네팔 '스와얌부대탑', 스리랑카 '불치사'와 '서산대사' 등 수백 가지의 화려한 장엄등과 10만여 개의 오색 연꽃등으로 종로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밝혔다.
한편 정오부터 조계사 앞 거리에서 열린 불교문화마당은 외국인 등 경연대회, 사찰음식 체험, 몽골 및 태국, 대만, 스리랑카,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네팔 등 불교국가들의 전통공연과 전시, 외국인 등 만들기대회, 선무도, 범패, 사찰음식, 서원지쓰기 전래놀이 등 가족과 시민 누구나 참여해 체험하고 즐기는 화합과 나눔의 마당으로 꾸며졌다.
제등행진에 이어 저녁 9시 30분부터 종각사거리에서는 마야, 클론, 김현성과 우리나라, 최진숙, 야단법석과 비보이가 함께 하는 신명나는 연등음악회와 회향마당이 펼쳐졌다.

이재우 기자 sanjuk@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