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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지종풍 확고히 정립하는 계기 돼"

편집부   
입력 : 2007-05-31  | 수정 : 2007-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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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조법어자료연구모임 좌담회

종조자료연구모임이 5월 30일 좌담회를 열고 있다.

진각종 창종 60주년을 맞아 종조법어자료연구모임이 진행돼 왔다. 이제 종조법어록 연구를 마무리하는 의미에서 창교절인 6월 14일 울릉도 금강원 총지심인당에서 회향식을 봉행한다.

본지는 5월 30일 충남 태안 안면도 웰빙산장에서 마무리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는 종조법어자료연구모임을 찾아 '종조법어록이 갖는 의미와 활용방안'을 주제로 좌담회를 열었다.
이날 좌담회에는 지정(통리원 재무부장), 덕정(진선여고 정교실장), 일학(종의회의원), 혜언(종의회의원), 법경(통리원 포교국장) 정사 등 연구위원 모두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사회는 명운 진각대학 교수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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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 정사

사회= 종조법어연구는 20여 년 동안 여러 명칭으로 모임을 갖고 지금까지 진행해 왔다. 이러한 연구의 결실을 맺는 행사가 6월 14일 울릉도 금강원에서 봉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연구모임의 좌장격인 지정 정사로부터 그동안의 연구가 어떤 형태로 진행돼 왔는지 듣고 싶다.

지정 정사= 종단에서는 종조법어를 연구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모임이 있었다. 종단 초기 회당 대종사 연구모임인 대일결사가 조직돼 기초모임을 가졌으며 1970년대 말 종조법어 및 종단관련 문헌들을 수집, 정리하면서 회당 대종사에 대한 학술적 연구가 시작됐다. 이어 회당사상연구회가 결성되면서 대종사의 연보와 생애에 대한 증언들을 수집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1985년 교법연구회로 명칭을 바꿔 원로스승들이 종조사상과 교법에 관한 사항을 정리하는 모임을 가졌다. 이후 이 모임이 발전하여 1988년 종조법전편찬모임이 결성되고 1994년 종조법전편수위원회를 거쳐 현재 종조법어자료연구모임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사회= 종조관련 자료 입력작업에도 체·상·용으로 분류되는 범주 속에 넣어 입력이 되어 있었다. 1차 체·상·용을 입력하고, 다시 진기 52(1998)년 편찬위원회에서 채택·고려·배제항목으로 나누었다. 이렇게 나누었던 기준이 있었는가?

지정 정사= 종조법어에 대한 인가가 필요했다. 종단의 원로스승들로 구성된 종조법전편찬위원회에서 스승들의 의견을 나누어 법어가 맞다는 의견은 채택항목, 잘 모르겠다는 의견은 고려항목, 아니다란 의견은 배제항목 등 세 가지로 나누었다.

사회= 진기 2003년부터 종조법어연구모임이 활성화되었다고 생각한다. 종조법어록 1차 회향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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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정 정사

혜언 정사= 종조법어를 연구하면서 정체성과 종지·종풍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종조법어가 편찬되어 나온다면 후배 스승이나 신교도들에게 나침반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선종의 소의경전은 금강경인데 육조 혜능 스님으로 인해 육조단경을 수행의 본처로 삼았듯이 우리 종단도 소의경전은 금강정경, 대일경이 있지만 우리 수행의 본처가 될 수 있는 것은 종조법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종단의 종지와 종풍을 확실하게 심어주기에 부족함이 많았다고 생각했는데 이 부분이 확고히 정립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덕정 정사= 종단 초기에는 종조님의 모습을 보면서 법을 들었던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원로스승들은 자연스럽게 법을 받으셨기 때문에 교화하는 일선에서 후학들에게 자연스럽게 종조사상을 전해줄 수 있었다. 그러나 종단에서는 1세대 스승들이 열반에 들고 사회가 발전되고 물질이 정신을 지배하는 세상이 되면서부터 정신적인 면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생겼다. 이러한 시점에서 종조법어연구의 1차 회향은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이라도 후학들에게 자료를 만들어 준다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법경 정사= 법을 스승에게 전해들은 젊은 우리로서는 세월이 지나면 지날수록 종조사상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퇴색되지 않고 자신도 교화의 근본으로 삼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종조 가르침을 잘 정리해 놓았을 때 오랜 시간이 지나도 종조의 깨달음과 정신이 살아있는 가르침으로 전해져 많은 사람들이 훌륭한 깨달음에 이르게 하고 종단의 근본을 세우는 의미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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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학 정사

일학 정사= 종조의 모든 사상은 종조법어에 들어있다고 생각한다. 또한종조법어를 통해 실천불교·생활불교를 추구는 종단의 사상도 함축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종조법어가 후학들이 보고, 듣고, 깨우쳐서 중생을 교화하는데 한치 어긋남이 없이 종조 본래의 정신으로 돌아갈 수 있는 지침서가 되길 바란다. 오늘이 자리에 생각해보니 은혜로움이 큰 것 같다.

사회= 종조법어연구 회향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종조법어의 활용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법경 정사= 그렇다. 종조법어가 정리되면 이 부분은 진각종의 근본을 사상으로 세우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종조 가르침을 펴기 위해 다양한 형태로 종단 내부와 외부에 맡게 주제나 내용을 다양하게 다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가공을 해야 된다. 또한 회당 종조는 근현대불교사에 중요한 인물이고 사상적으로 가치를 가진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연구가 되어져 있지 않다. 이런 부분은 종단 스스로 가르침을 객관적인 자료 자체를 내놓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이번에 완성되는 종조법어를 통해 내부 구성원의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외적으로는 종조사상을 이해하고 종단을 평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종조법어 연구를 계기로 종조사상을 사회화시키고 종단을 알리고 전달할 수 있는 기본적인 역할을 확립할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을 살리고 활용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

지정 정사= 동의한다. 이러한 부분과 더불어 종조법어가 완성된 후 신교도와 후학들에게 필요한 해설서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혜언 정사= 종단의 모든 스승들이 확신을 가지고 종조 가르침을 배우고 익혀나간다면 포교에 발전이 있을 것이다. 법을 듣는 사람들의 눈에 맞게 종조법어의 연구가 필요하다. 종조법어가 여러 분야로 연구가 이루어져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다양한 종조법어 해설서가 반드시 나와야 한다.

사회= 그동안 종조법어를 연구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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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언 정사

지정 정사= 종조법어자료연구모임의 위원으로 선임되면서 창종 60주년의 해인 2007년 창교절을 기점으로 마무리를 해야되겠다는 다짐을 스스로 했었다. 그러나 연구모임을 시작하면서 위원들과의 시각차가 너무 커 다짐이 무너지지는 않을 까 노심초사했었다. 그러나 수많은 회의와 논의를 거치면서 문제점을 해결하는 혜안을 갖게 되었던 것 같다.

일학 정사= 물론 의견차도 있었고 종조법어에 쓰여진 글씨조차 알지 못해 힘도 들었지만 더욱 힘이 든 것은 지방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회의로 인해 심인당 교화에 신경을 쓰지 못한 점이었다.

덕정 정사= 가장 힘들었던 점은 의견충돌이었다. 서로의 주장이 강하다 보니 서로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했던 점이 사실이다. 그러나 회의를 거듭하면서 서로 사심 없이 진실한 마음으로 이해하고 뜻을 맞추다 보니 결실을 맺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혜언 정사= 나는 주위 시선에 대해선 별로 신경을 안 썼다. 다만 내용면에 있어 말이 끊어지고, 연결이 안된 부분이 나올 때 힘들었다. 토론해서 결론을 도출해도 이 말 뜻을 정확히 해석한 것인 가에 대한 생각으로 힘들었다. 

사회= 종조법어자료연구모임의 향후 발전 방향은?

지정 정사= 현재 종조법어자료연구모임은 종조법어록을 완성하기 위한 모임이다. 연구모임은 봉정식을 갖고 실무회의 등의 검토를 거쳐 교법결집회의에서 확정되면 마무리가 된다. 향후에는 종조법어의 사상적, 실천, 수행적인 면까지도 꾸준히 연구되어져야 한다. 종조법어에 대해 사상과 내용을 가장 가깝게 파악할 수 있는 사람들이 연구모임의 연구원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활용해 향후 좀 더 체계적이고 세분화된 부분까지도 연구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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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경 정사

법경 정사= 전쟁터에서 군인은 무기와 효과적인 수행도구가 필요하듯이 우리 종단의 근본이라면 종조사상을 근본으로 한다. 잘 다듬어 현장포교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가공하고 만들어 가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종단에서는 종조법어를 다양하게 풀어내 수 있는 인력을 길러내 다각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투자가 있어야 한다.

일학 정사= 종조법어를 연구하면서 이것이 바로 스승과 진언행자가 각각 마음 속에 되새겨야 하는 근본이라고 생각한다. 종조법어는 우리 생활에 필요한 법이기 때문이다. 6월 회향을 하면서 연구모임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욱 더 진보적으로 발전해 차별화 된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정리= 이재우 기자 sanjuk@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