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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 소개 어떻게 할까?”

편집부   
입력 : 2007-06-04  | 수정 : 2007-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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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학연구회 학술대회

불교학연구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서명원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한국불교가 서양에 소개되는 일이 드문 일이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5월 18일 서울불교대학원대학에서 열린 불교학연구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서강대 서명원 교수는 ‘성철 스님 이해를 위한 고찰-그분을 어떻게 서양에 소개할 것인가?’라는 논문을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서명원 교수는 먼저 “스님에 대한 몇 가지 오해들을 푸는 것이 중요하다”며 “성철 스님은 20세기 후반 한국불교의 큰 개혁자이며 그의 저서는 학문적이기보다 종교적인 관점에서 역사를 보는데 가치가 있다고 평가해야 한다”고 했다. 서 교수는 특히 성철 스님이 돈오점수를 비판함으로써 돈점논쟁을 일으킨 것과 관련해 “성철 스님의 등장과 그의 돈오점수 사상은 그로 하여금 혼란기에 빠진 불교를 개혁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청으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성철 스님이 돈오돈수론을 통해 강조하고자 했던 것은 견성에 이르는 과정보다 견성 그 자체”라며 “견성에 이르는 과정을 강조하기 시작하면 수행자로 하여금 궁극적인 목적 달성의 궤도로부터 이탈하게 된다고 봤다”고 해석했다.

서명원 교수는 “성철 스님의 이미지를 지나치게 꾸미지 않고 20세기 한국불교의 중요한 개혁자로서 있는 그대로 서양에 소개하면 된다”고 설명하고 “성철 스님이 자신의 사상을 밀고 나가면서도 지눌의 돈오점수론에 관한 지나친 비판은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서 교수는 “성철 스님이 강조하는 깨닫고 나서부터 수행을 실천한다는 ‘오후수행불행(悟後修行佛行)’이 달라이라마의 진리에 대한 겸손하고 역동적인 자세를 의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것은 서구문명에 알맞은 깨달음의 정도에 관한 평가기준을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보배 기자 84bebe@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