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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화합 대도량으로 만들자"

편집부   
입력 : 2007-06-11  | 수정 : 2007-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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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영통사 복원3주년 남북공동법회

천태종 총무원장 정사 스님과 조불련 심상진 부위원장 등 남북불교도들이 합동법회를 봉행하고 있다.

"자비실천과 원융화합으로 통일애국의 실천행을 적극 펼쳐 나서겠습니다."

천태종(총무원장 정산 스님)은 6월 8일 북한 개성 영통사에서 시범순례를 겸한 영통사 복원 3주년 기념 남북 공동대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대법회에는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 스님, 종의회의장 도정 스님, 사정원장 춘광 스님, 사회부장 무원 스님,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 등 남측 성지순례단 560여 명과 심상진 조불련 부위원장, 정서정 서기장, 정덕기 민화협 부회장 김명준 조불련 평양시 부위원장, 장철수 영통사 주지 등 북측 대표단 40여 명 등 총 6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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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순례를 겸한 영통사 복원 3주년 기념 남북 공동대법회에 북측 조불련 소속 스님들이 대거 참석했다.  

총무원장 정산 스님은 법어를 통해 "영통사를 참배하는 것은 단순한 성지순례가 아닌 만큼 한반도 불교의 현재를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보는 성찰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분열되어 있던 고려 불교계를 통합하여 천태종을 개창하였던 대각국사 스님께서 우리들에게 전해주신 교훈을 가슴에 깊이 새기고 실천의지를 확실하게 하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진 조불련 부위원장은 환영사에서 "북과 남의 불교도들이 불심화합으로 영통사를 민족화합의 대도량이며 통일애국의 성지로 꾸며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영통사 복원은 민족의 화해실현과 조국통일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덕기 민화협 부회장은 축사에서 "남측과 논의해 영통사 순례법회를 정례화하여 남측 불교도들이 영통사에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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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종 사회부장 무원 스님과 김명준 조불련 평양시부위원장이 공동발원문을 봉독하고 있다.

이어 남북불교도들은 공동발원문을 통해 "개성 영통사 복원과 이어지는 성지순례의 인연으로 분단의 고통을 끝내고 민족 모두가 화합하여 통일조국을 건설하고 민족공영에 이바지 하기를 기원한다"고 발원했다.

순례단은 법회가 끝난 뒤 영통사 대각국사비를 비롯해 선죽교(국보급 문화재 36호), 고려박물관 등 북한의 문화재를 둘러보았다. 영통사 시범순례는 6월 18일 500명, 6월 23일 1천200명이 참가한 가운데 두 차례 더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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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종 총무원장 정산 스님(오른쪽)과 조불련 심상진 부위원장이 손을 잡고 환하게 웃고 있다. 

영통사는 개성시에서 8㎞ 정도 떨어진 개풍군 영남면 용흥리 오관산(五冠山)에 위치한 사찰로 16세기에 소실됐다가 2005년 10월 천태종에 의해 복원됐다.

한편 순례단 관광비용 1인당 100달러 책정과 관련해 천태종은 "50달러는 관광비용이며 나머지 50달러는 개성의 불교문화재 복원비용에 사용될 것"이라며 "북측과 관광비용에 대해서는 차후 다시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리창덕 민화협 대회협력부장은 "우리는 천태종과 남측불자들의 성지순례에 대한 소망을 적극 풀어주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며 "성스러운 영통사를 참관하는데 비용문제를 제기해 난관을 조성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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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회 봉행 후 양측 스님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개성= 이재우 기자 sanjuk@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