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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언연구는 수행체험 겸비해야”

편집부   
입력 : 2007-06-14  | 수정 : 2007-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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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철학회 학술대회

경주 위덕대에서 열린 인도철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경정 정사가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인도 베다시대부터 널리 행해졌던 진언은 부처의 깨달음이나 서원(誓願)을 나타내는 말로 해석된다. 대부분의 진언은 말 자체에는 의미가 없으나 심오한 의미가 내재한다고 생각되며 영적인 지혜의 정수로 여겨진다.”

이러한 진언과 불교수행에 관한 논의의 자리가 마련됐다. 인도철학회(회장 법산 스님)는 6월 1일 오후 1시 경주 위덕대학교에서 ‘진언(mantra)과 불교수행’을 주제로 제24회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 진각종 교육원장 경정 정사는 ‘진언수행의 의미와 전개-진언연구의 방향과 과제’라는 기조발표를 했다. 경정 정사는 “진언연구는 진언 그 자체의 전통 안에서 연구인 ‘인도학적 연구’와 타학문과 관련을 지어서 보편성을 확보하는 연구인 ‘과학적 연구’로 나눌 수 있다”며 “인도학적 연구에는 기초연구, 역사적연구, 이론연구, 수행연구 등이 있으며 과학적 연구에는 진언의 의미, 기능, 풍습이나 문화로서의 진언에 대한 연구 등을 꼽을 수 있다”고 했다. 경정 정사는 이어 “진언연구자들은 철학, 언어학, 역사학을 넘어 다른 분야의 학문과 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경정 정사는 진언을 “궁극적 실체에서 현현하여 성립된 전통 내의 독특한 상징체계를 통해 스승과 제자의 전수과정을 거쳐 적절한 규칙에 따라 수행하면 응분의 효력을 나타내고 또는 궁극의 경지를 실현하게 하는 성능을 가진 미묘한 진동을 품고 있는 소리의 양식”이라고 정의했다. 경정 정사는 아울러 “진언은 종교적 경험을 직관적으로 추체험하게 하는 언어”라며 “진언을 주체적으로 수용하는 입장에서 진언은 수행도구이자 종교적 신행의 대상을 상징하는 양식이 되므로 진리 그 자체로서의 추상적인 성격을 가지기도 하고 구체적인 개별 진언을 지시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경정 정사는 “진언의 연구가 인간의 종교적 경험을 가장 실재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길”이라며 “진언의 학문적 접근과 진언수행의 체험을 수반할 때 진언연구의 실질적인 완성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이밖에도 위덕대학교 장익 교수의 ‘초기불교 대승경전과 다라니’, 진각대 허일범 교수의 ‘마니칸붐에 나타난 닝마파 진언수행에 관한 고찰’, 위덕대 정교실장 무외 정사의 ‘불교수행에 있어서 진언의 역할’, 동국대 김호성 교수의 ‘반야심경의 진언에 대한 고찰’ 등 4편의 특집논문이 발표됐다. 이어 위덕대 권기현 교수의 ‘인도미술에 나타난 불교음악 고증’, 부산대 권서용 교수의 ‘다르마끼르띠와 화이트헤드사상의 접점’, 동아대 김명우 교수의 ‘대승장엄경전의 삼성설(三性設)에 관한 일’ 등 3편의 자유발표가 이어졌다.

경주= 김보배 기자 84bebe@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