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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연등회 연등축제로 계승해야”

편집부   
입력 : 2008-05-01  | 수정 : 2008-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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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매년 열리는 연등축제에 대한 학술적인 고찰의 자리가 마련됐다. ‘연등제의 역사와 전통’이라는 주제로 조계종 문화부(부장 수경 스님)와 행사기획단이 공동으로 주최한 학술토론회가 4월 18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됐다.

이날 전경욱 고려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연등의 기원과 역사적 전개양상’이라는 논문을 통해 “축제는 가두행렬을 통해 분위기를 띄울 수 있다”며 “고려의 연등회와 가두행렬은 바로 이런 현상과 완전히 일치하는 종교적 축제”라고 밝혔다.

전 교수는 “고려시대에는 왕이 직접 참석한 흥왕사, 봉은사 등의 사찰을 중심으로 연등회를 거행했다”면서 “특히 ‘길놀이’란 이름으로 왕이 지나는 길을 중심으로 진행됐던 가두행렬은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이어져 현대 연등축제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주장했다. 전 교수는 “현대의 연등축제에서도 행사장에 채붕, 등산, 화수와 각양각색의 등을 설치하고, 그 앞에서 전통공연예술을 연행하는 한편 다양한 공연을 통해 관중의 참여를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밖에도 안동대학교 김명자 교수가 ‘세시풍속으로서의 연등회와 관등놀이’, 불교의례연구소장 미등 스님이 ‘일제강점기 연등제 고찰’을 통해 연등축제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했다.

김보배 기자 84bebe@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