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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육 13

보현심   
입력 : 2001-04-16  | 수정 : 2001-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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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한 관심끌기 적극적 부모역할(APT)의 기본철학은 '절대적으로 착한 아이나 절대적으로 나쁜 아이란 있을 수 없으며 다만 그들의 욕구충족을 위해서 그릇된 행동을 하느냐 아니면 올바른 행동을 하느냐에 달려있다'는 입장이다. 자녀가 그릇된 행동을 하는 이면에는 어떤 욕구나 목적을 충족하기 위한 동기가 숨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부모들은 자주 문제를 더 악화시키는 행동을 하게 된다. 이에 관하여 R.Dreikurs는 아동의 행동목적을 접촉의 욕구, 힘의 욕구, 보호의 욕구, 그리고 물러서기의 욕구 등 4가지로 제시한 바 있는데, 한가지씩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접촉의 욕구는 모든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로서 다른 사람과 접촉하기를 원하고, 소속하고 싶고, 인정받고 싶으며, 사랑 받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접촉의 욕구가 있기 때문에 아동은 부모와 신체적, 정서적 접촉의 목적을 달성하려고 한다. 유아 때부터 부모와의 충분한 접촉은 가족 내에서 소속감을 발달시키도록 하여 이러한 소속감으로부터 생긴 자긍심과 용기로 인해 아이가 학교나 운동단체, 또는 종교단체와 같은 가정 밖에서 긍정적 접촉과 소속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접촉과 소속의 욕구가 충분히 충족되지 않은 아동은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부당한 관심끌기' 라는 부정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항상 관심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으로 말썽을 피우고 일을 저질러서 계속해 엄마를 부산하게 만들고, 게으름을 피워 엄마가 달래고 어르도록 하며, 끊임없이 질문을 해대어 엄마에게 귀찮게 구는 행동을 하는 것이다. 또한 신체적 증상으로는 손가락 물어뜯기나 다리떨기 또는 자주 눈을 깜빡거리는 tic현상 같은 것도 해당된다. 이렇게 아동의 행동 목적은 접촉의 욕구인데 그릇된 방법으로 부당한 관심끌기를 하면 아동의 욕구를 알아차리지 못한 부모는 아이에게 계속해서 주의시키고, 잔소리하고, 달래고, 설교하고, 꾸짖고, 심지어 때리는 방법으로 자녀와 불량한 접촉을 유지한다. 부모가 이런 식으로 하면 그릇된 방식을 사용하여 접촉에의 욕구를 만족시키고자 하는 자녀의 행동을 강화시키게 된다. 그렇다면 아동이 어떤 목적을 부정적인 방법으로 성취하지 않고 긍정적인 방법으로 성취하도록 부모가 어떻게 도와주어야 하는가?요컨대 아동이 부당한 관심끌기의 행동을 보일 때는 '말을 적게 하고 행동을 많이 하는 방법'으로 지금까지의 부모의 행동형태를 바꾸어야 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손가락 물어뜯기라는 부당한 관심끌기의 행동을 보일 때 엄마는 잔소리를 하거나 꾸짖지 말고 아무말없이 물어뜯는 손가락을 부드럽게 잡아준다든지, 아이를 안아주면 되는 것이다. 결국 아이는 엄마로부터 이러한 따뜻한 접촉을 충분히 받지 못해서 그 욕구를 충족하기 위하여 부당한 관심끌기라는 그릇된 방법을 사용하였으므로 엄마가 아이에게 충분한 skinship을 하게 되면 그릇된 아이의 행동은 자연스럽게 없어지게 된다. 또한 아이가 부당한 관심끌기의 습관을 보일 때 엄마는 그 행동을 멈추었을 때 관심을 보여주며 칭찬을 하거나, 심부름을 시켜서 인정과 접촉의 욕구를 충족하게 할 수도 있다. 아동의 자기존중감은 성취를 통해서만 생기는 것이 아니고, 그들이 소속된 삶 속에서 의미 있는 사람들에 의해 수용되어 질 때 비로소 든든한 방석과 같은 자기 존중함을 가진다. 그리고 여기에 근거하여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구축하게 된다. 이와 관련하여 진각교전의 '경애법'을 음미해 봄 직하다. '경애법은 다른 이에 경애 받는 법이므로 다른 사람으로부터 경애 받기 위하여는 오직 덕을 기를지라. 비록 덕이 있더라도 사도로써 정도라고 그릇 주장하게 되면 덕이 도로 밉게 되니 다른 이를 정도로써 인도하지 아니하면 오직 자기 덕으로써 무언중에 다른 이를 화도 하지 못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