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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립학교 학생 심인당 탐방 '호응'

허미정 기자   
입력 : 2001-12-03  | 수정 : 2001-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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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학 시간에 배웠던 것과는 달리 심인당을 직접 찾아 법회를 보니 또 다른 느낌이네요." 11월 25일 대구 불정심인당 자성일 법회를 마치고 나온 안진우(심인중 3년)군은 "일반 사찰과 다른 심인당을 보고 어리둥절했지만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심인중학교 정교실은 최근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1개월에 한 차례 대구지역 일선 심인당을 찾아 자성일(일요일) 법회를 봉행하고 있다. 이날 불정심인당(주교 회성·대구 중구 남산4동)을 찾은 학생 120여 명은 오후 1시 자리를 정돈하고 강헌구 심학교사의 집전으로 법회를 갖고 주교 회성 정사로부터 '과학과 종교'에 대한 주제설법을 들었다. 처음으로 심인당 탐방행사에 참여했다는 권병진(심인중 3년)군은 "학교 심인실이 아닌 심인당을 찾아 법회를 보고, 심학 선생님이 아닌 정사님으로부터 설법을 들으니 신기하기만 했다"고 하며 "기회가 된다면 다른 심인당에도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심인당 탐방 프로그램은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여 일반 학생 스스로가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심인당 탐방을 담당하고 있는 강헌구 심학교사는 "희락심인당, 대명심인당 등을 탐방하는 동안 평균 150여 명의 학생들이 심인당을 찾았다"며 "심학 시간에 말로만 듣고 이해할 때와는 달리 학생들이 직접 심인당을 보고, 법회에도 참여해 봄으로써 진각종에 대해서 몰랐던 부분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다는 데 이 프로그램의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청소년들에게 불교는 '어렵고 엄숙한 종교'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정서에 부응하여 유쾌한 놀이문화를 먼저 접하게 하는 타종교의 적극적인 포교 방법과 비교해 본다면 불교의 청소년 포교는 제자리걸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심인중학생들의 자성일의 심인당 탐방 프로그램은 적극적으로 진각종을 알린다는 측면에서는 참신한 제안으로 보인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많은 청소년들이 심인당을 계속해서 찾고 싶도록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종단과 심인당, 종립학교가 하나되어 보다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