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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학계 ‘밀교연구’ 활발

편집부   
입력 : 2008-10-14  | 수정 : 2008-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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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학회ㆍ한국정토학회 추계학술대회

한국선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동국대 정성준 교수가 발제를 하고 있다.

최근 밀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가을을 맞아 학술대회가 성황인 불교학계에서도 잇달아 ‘밀교논문’이 발표되고 있다.

동국대학교 BK21사업단 정성준 연구교수는 10월 10일 오전 10시 동국대학교 덕암세미나실에서 개최된 한국선학회(회장 김영두) 추계학술대회에서 ‘유가행을 통한 선(禪)과 밀교의 소통 고찰’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선과 밀교를 논했다.

정 교수는 “10세기경 중국에 ‘대일경’을 전한 선무외삼장은 ‘무외삼장선요’에서 밀교와 선이 외형적인 차이에도 불구하고 유가행으로서 성불을 위한 공동의 목적과 수행이념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줬다”면서 “선무외는 성불을 위한 다양한 방편 가운데 밀교의 교리와 실천체계가 설해진 ‘금강정경’의 ‘오상성신관’을 설한 것은 밀교의 수행과 선의 근간이 다르지 않음을 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선의 무위진인이나 밀교의 즉신성불은 일생중에 이 육신, 이 몸으로 무위진인이 되고 성불하는 것”이라며 “이는 범부의 번뇌와 망집을 버리는 수행이 전제되는 이 수행의 과정이 유가행으로 지관을 수습하는 것이며, 이러한 지관의 수습과정에서 전의를 거치므로 이러한 점에서 선과 밀교는 유가행을 근본으로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끝으로 “그동안 밀교가 지닌 의례적 요소 때문에 밀교의 근본목적인 성불과 관련된 수행체계가 가려진 것이 사실이다”며 “현재 한국불교의 의식 가운데 천수경을 비롯한 밀교의 다라니가 조석으로 염송되고 있지만 그것이 선과 어떤 관계를 가지는 지에 대해 알려면 밀교와 선의 역사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10월 2일 오후 2시 중앙승가대 본관 대강당에서 개최된 한국정토학회(회장 태원 스님) 학술세미나에서 중앙승가대 불교학과 교수 종석 스님은 ‘밀교의 수행: 보리심론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을 통해 밀교의 기본입장과 수행체계 등에 대해 발표했다.

종석 스님은 “밀교는 ‘일체법무자성공’을 설하는 중관사상과 ‘과거 나의 신구의(身口意) 삼업행위는 현재의 나 자신을 만들어낸 장본인(증상과)이며, 또 현재의 나의 삼업행위는 미래의 나를 만들어내는 동력인이 된다’는 유식의 아뢰야(Alaya)식 이론과 ‘자성청정객진번뇌’를 설하는 여래장사상을 계승발전시켰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이어 “이를 통해 밀교만이 가지는 독특한 수행법인 삼마지 수행법, 곧 삼밀유가를 기본을 하는 수행법을 통해 나 자신의 실상은 본래불, 즉 나는 본시 중생이 아닌 오지 구족의 불(佛)로 체득케 함과 동시에 일상생활 속에서 중생이 아닌 불(佛)로 살아가도록 하는 가르침을 준다”고 주장했다.

김보배 기자 84bebe@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