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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오래오래 사세요"

손범숙 기자   
입력 : 2002-02-01  | 수정 : 2002-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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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신부전증 모친에 신장이식 효자아들 치료비 걱정에 애태워 도탈심인당 신교도 정찬욱 씨 만성신부전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어머니를 위해 자신의 신장을 떼어준 아들이 있어 따뜻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도탈심인당 정찬욱(23) 씨는 지난해 말 대전 성모병원에서 어머니 강신숙 씨에게 신장을 제공, 이식수술을 성공리에 마쳤다. 젊어서부터 당뇨로 고생하던 정 씨의 어머니는 4년 전 합병증으로 왼쪽 무릎 아래 절단수술을 했다. 하지만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로 살아오는 동안 두 모자에게 다시 시련이 찾아왔다. 어머니가 당뇨 합병증으로 만성신부전증을 앓게 된 것이다. 충북대학교 국어교육과에 재학중인 정 씨는 학교에서도 성적이 우수해 학교 장학금과 진각종에서 지원해 주는 회당장학금을 받으면서도 방학이면 건설현장의 힘든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충당하는 등 몸을 돌보지 않은 생활을 꾸려왔다. 그러던 중 당뇨환자도 이식 수술이 가능하다는 병원 측의 이야기에 선뜻 어머니에게 신장을 나눠주기로 결심했다고…. 정 씨는 올 2월 졸업을 하면 교사임용고시 준비로 서울에서 공부를 하기로 했는데, 현재 어머니 간병으로 임용고시도 1년 미룬 상태다. 성공적인 이식 수술로 한시름 놓았지만, 생활수급권자로 의료혜택을 받고도 남은 병원비와 치료비가 600만원이 넘어 한숨만 새어나올 뿐이다. 정 씨의 어머니는 불편한 다리와 워낙 허약한 몸이라 이제는 심인당도 마음놓고 다닐 수 없어 집에서 불공을 하고 있다. 게다가 합병증이 겹쳐 이제는 시력도 거의 잃어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거동조차 불편하기 때문에 어머니를 돌보는 정 씨도 심인당을 자주 찾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라고…. 하지만 정 씨는 어머니의 염송 공덕과 진리의 힘이 있었기에 이번 일도 가능했던 것 같다며 새삼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결혼해 인천에 살고 있던 정 씨의 누나도 정 씨 못지 않게 효성이 지극하다. 불편한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딸과 사위가 모두 직장을 그만두고 대전으로 보금자리를 옮긴 것만 하더라도 자녀들의 극진한 효성은 정평이 나 있을 정도다. "자식들 위해 평생을 바친 어머니께 못 드릴 게 무엇이 있겠습니까. 어머니가 건강해 지시면 함께 여행을 떠나고 싶어요." 현재 정 씨의 어머니는 이식신장의 적응 상태를 살피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