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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장경과 돈황사본 고찰

편집부   
입력 : 2009-02-24  | 수정 : 200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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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서 국제학술회의

고려대장경연구소는 3월 20, 21일 양일간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대강당에서 '고려대장경을 통한 돈황사본(敦煌寫本)의 재인식'이라는 주제로 돈황학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

고려대장경연구소는 지난해부터 학술진흥재단 지원으로 TK-IRS의 디지털 이미지연구 지원환경에 기반한 고려대장경과 돈황문헌 비교연구시스템 구축 및 대조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학술회의는 이러한 과정의 연장선상에서 지난 1년간의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돈황학 방면의 해외 유명 연구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통해 이뤄지게 됐다. 특히 이번 회의는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의 지원으로 '규장각 국제학술회의'로 진행된다는데도 의미가 있다. 

고려대장경은 11세기∼13세기에 조성된 목판 인쇄본으로 그 완성도와 정확도가 높아서 그동안 불전을 대표하는 일종의 표준문헌으로 널리 활용돼 왔다. 이에 비해 6만권에 달하는 돈황문서는 4∼10세기간에 조성된 필사본들로 대부분 대장경에 입장된 문헌들과 대응관계를 가짐으로써 이번 학술회의는 이들 두 문헌간의 정밀한 대조연구를 통해 사본으로부터 인쇄본으로 전환되는 시기에 어떤 변화들이 일어났고, 고려초조대장경과 재조대장경 조성 때 이뤄진 교정의 실체를 체계적으로 규명한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

회의에 참여하는 학자들로는 중국의 팡구앙창, 일본의 다카다 도키오, 미국의 Wendi Adamek, 영국 대영도서관 국제돈황프로젝트팀의 Imre Galambos 등 9명의 외국학자들을 비롯해 국내에서는 이 프로젝트에 연구자로 참여하고 있는 연세대 이규갑, 경북대 남권희, 안양대 김애영, 서울대 조은수, 중앙승가대 최종남 교수와 전임연구자들이다. 발표는 서울대 이승재 교수가 맡았으며, 오윤희 고려대장경연구소장이 고려대장경과 돈황문헌 비교연구시스템을 시연할 예정이다. 이번 학술회의는 3년간 연차적인 목표를 갖고 추진될 예정이며, 연구 성과에 따라 정례화 시켜나갈 계획이다.

중국의 팡구앙창 선생은 중국 해방 후 전문적인 불교연구를 시작한 제 1세대 학자로 방산석경과 장외불전 등의 연구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현재 돈황유서 총목록 편집작업을 이끌고 있는 인물로 중국의 돈황학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학자이다. 팡구앙창 선생은 학술회의 발표와 함께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 초청으로 3월 19일 돈황유서 연구현황에 관한  강연회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고려대장경연구소측은 "이번 자리를 계기로 국제적 디지털 연구지원 환경에 대한 모델을 함께 실험하고, 고려대장경이나 돈황학분야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김선미 기자 sunmi7@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