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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식불교 법신은 경험적 심리현상"

편집부   
입력 : 2009-03-19  | 수정 : 2009-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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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학연구회 논문발표회

불교학연구회(회장 본각 스님)는 3월 14일 동국대학교 다향관세미나실에서 '봄 논문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번 논문발표회에서는 안환기 서울대 교수의 '유식불교 법신개념의 심리학적 의미', 서강대 안철상 교수의 '교차문화적 맥락에서 본 동아시아 초기 불탑신앙 수용에 있어 사천왕상 악귀좌의 정체성에 대한 기호학적 연구', 나고야대 이길주 교수의 '고대인도의 여성불교수행자의 출가의 동기' 등을 주제로 발표와 논평이 진행됐다.

안환기 서울대 교수는 발표회에서 유식불교의 법신(法身)개념이 초월적 존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수행을 통해 이루어진 마음의 궁극적 현상을 의미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융 심리학이론의 기본관점과 일맥상통한다는 점을 밝혔다. 또 이론이 제시하고 있는 궁극의 상태가 초월적이거나 실체로서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현상임을 논했다.

안 교수는 "유식불교의 법신은 '섭대승론(攝大乘論)'에서는 범부에서 성문ㆍ연각 그리고 보살에 이르는 단계마다 전의를 경험한다"며 "유식불교의 법신이 수행을 통한 마음의 변화 즉 전의를 경험하면서 증득하는 경지며, 이를 초월적인 것으로 보기보다 마음의 현상으로 보아야 한다"고 했다.

또 "융의 심리학이론 중 아니마(Anima)는 △생물학적 아니마 △로맨틱한 아니마 △영적인 아니마 △지혜의 아니마 등 4단계의 변화과정을 거치는데 고정된 마음의 기능이 아니라 개성화 과정을 통해 인격의 성숙을 지향하고자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교수는 특히 "유식불교의 법신과 융의 심리학이론은 서로 다른 문화적 전통 속에서 생성됐기 때문에 마음의 기능을 표현하는 개념과 심리구조에 차이가 있다"고 밝혔지만 "두 이론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곳은 마음의 현상이며, 경험적인 영역이라는 점에서 공통된 양상을 보인다는 점"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대한 논평자로 참석한 김치온 진각대학원 교수는 "줄기가 다른 것을 서로 비교하여 밝힌다는 것은 어려운 문제이며 조심스러운 것이라 생각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교논문에 쏟은 열정과 노력한 점을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김선미 기자 sunmi7@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