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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봉선사 깨달음에 선지식교류 큰몫"

편집부   
입력 : 2009-03-24  | 수정 : 2009-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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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사상연구원 학술대회

"선사들의 편지와 삼소굴일지, 법해 등 많은 기록물을 바탕으로 살펴볼 때 경봉선사는 보조국사의 영향과 한암선사, 용성선사와의 교류를 통해 선과 경전을 바탕으로 깨달음을 얻었다."

3월 21일 오후 2시 동국대학교 다향관 세미나실에서 '한국 근대불교의 자화상'을 주제로 열린 보조사상연구원 제84차 정기 월례학술대회에서 '경봉선사와 근현대 선사 교류 고찰'이란 논문을 발표한 동국대 선학과 강사 정도 스님의 주장이다.

정도 스님은 더불어 "보조국사의 인교오심, 한암선사의 오후보임, 용성선사의 지속적인 선교류 등이 경봉선사가 깨달음과 선으로 향해 가는 과정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그의 선사상의 중요한 구성요소가 됐다"고 했다. 우리나라 근현대의 선지식으로 잘 알려진 경봉선사(1892∼1982)는 1928년 우리나라 불교사에 처음으로 '화엄경'을 번역해 '조선글화엄경' 12권을 간행한 인물이다.

이날 학술대회에서 중앙대 한국사학과 한동민 강사는 '일제 강점기 안진호 스님과 사지편찬'이란 논문에서 "안진호 스님의 사지편찬은 역사적 사실을 보존하고 정리하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며 "안진호 스님이 일제강점기에 편찬한 '봉선본말사지', '유점사본말사지', '건봉사본말사적'은 한국전쟁 때 금강산지역의 사찰들이 불타 없어지면서 역사는 사라졌지만 기억의 훼손을 막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 안진호 스님(1880∼1965)은 30여 종이 넘는 불교서적 및 각종 불구(佛具)를 판매한 만상회(卍商會) 주인으로 일제강점기에 봉선사, 전등사, 유점사 등의 사지를 편찬 간행했으며 백양사, 석왕사, 김룡사, 봉은사 등의 사지를 편찬 정리한 인물이기도 하다.

김선미 기자 sunmi7@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