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수나무와 같이 든든한 아버지가 되어 뒷받침 할 것”

밀교신문   
입력 : 20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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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교현장을 찾아서(5)- 진선여중 보리수아버지회

아빠와 자녀간의 이해와 소통 위해 창립

정기적 학교 근방 순찰·환경 정비활동 펼쳐

자녀와 봉사활동·가족 산행대회 등 예정

진선여자중학교(교장 장지영)에는 진각 종립학교 가운데 유일하게 아버지들의 모임인 ‘보리수아버지회’를 운영하고 있다. 

 

진선여중의 교목인 ‘보리수’를 이름으로 한 보리수아버지회는 2010년 진선아버지회라는 이름으로 창립되어 활동하다, 자비(봉사)를 실천하고 보리수나무와 같이 든든한 아버지가 되고자 하는 바람을 담아 2018년 활동명을 ‘보리수아버지회’로 변경하고 활동하고 있다. 

아버지회는 자녀들의 학업량이 많아지고, 성장함에 따라 아빠와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가운데 아빠와 자녀들이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며, 자녀들을 조금 더 이해하고 작은 역할이라도 해보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인연들이 모여 창립됐다.  

 

진선여중 연화학생회 지도교사이자 연화어머니회와 보리수아버지회를 지원하고 있는 전병창 교사는 “종립학교로서 연화학생회와 연화어머니회, 보리수아버지회 구성원들이 불교문화체험은 물론 다양한 경험과 자비 나눔활동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해하고 자비 실천할 수 있는 선지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진선여중 학생들이 건강하고 지혜롭게 학업을 성취하고, 올바른 청소년으로 자라나기를 서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춘기에 접어든 딸이 말을 걸어주지 않는다고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으시던 아버지께서 3년 동안 가족 산행대회와 봉사활동 등을 통해 딸과의 관계가 많이 좋아져서 고맙다면서, 졸업식에서 밝은 미소로 인사하시던 아버님, 한 손에는 연등을, 한 손에는 딸의 손을 잡고 동참하던 아버지들의 모습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면서 “이번 연등회에는 지난해보다 2배나 더 많은 인원이 동참하게 되어 감사하고, 뿌듯하다”고 전했다. 


보리수아버지회는 지난 4월 9일 총회를 열고 올해 회장으로 3학년 조자윤 학생의 아버지 조동희 씨를 선출했다. 조동희 회장은 “올해 아버지회 활동을 통해 학부모와 학생들이 서로 긴밀하게 소통하고 연결될 수 있는 커뮤니티를 구축하고자 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상황을 맞아 대면 모임을 더욱 활성화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연등회, 산행대회, 운동회, 봉사활동 등 야외 활동을 재개하고 정기적익 학부모 설명회와 워크숍을 통해 부모님들이 자녀 교육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고 밝혔다.

 

보리수아버지회는 올해 정기적인 학교 인근 순찰 및 환경정화 활동을 비롯해 연등회 참여, 가족 산행대회, 아버지와 담임선생님과 면담, 아빠와 함께하는 봉사활동(여름/겨울방학), 테니스 모임, 고입·대입 진학설명회 등을 준비하고 있다.

 

조동희 회장은 “첫째 딸이 중학교에 입학했을 때, 아이와 보다 가까워지고 이해하기 위해 아이가 학교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직접 보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된 보리수아버지회 활동이 둘째 아이까지 이어져서 6년 동안 함께 동참하게 됐다”면서 “함께하는 봉사활동, 산행대회 같은 행사들을 통해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었던 시간들이 매우 소중했다. 특히 산행을 하며 숲길을 딸아이와 손을 잡고 걷는 동안 많은 대화를 나누며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이 아주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진각종과 종립학교에 대해 처음에는 많이 생소했다. 곁에서 지켜보니 참회와 실천, 자비와 나눔, 공감과 소통 등의 가치들이 아이들의 학교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노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고, 이런 환경 속에서 아이가 단순히 학문적 성취뿐만 아니라 인격적으로도 성숙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동희 회장은 끝으로 “모든 진선여중 학생들에게 말하고 싶다. 학교에서 매일 맞닥뜨리는 도전과 기회 속에서 성장하고 배우는 모습을 보면 자랑스럽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 속에서 아버지는 언제나 너희 뒤에서 든든하게 서 있을 것이고, 어떤 길을 선택하든, 어떤 어려움을 겪든, 항상 여러분을 지지하고 사랑할거라는 것을 꼭 기억해 주길 바란다”며 “여러분의 진선여중 생활이 단지 공부하는 시간이 아니라, 인생을 풍부하게 만드는 소중한 경험들로 가득 차길 바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지혜와 용기를 잃지 말고 자신의 꿈을 향해 계속 나아가기를 서원한다”고 전했다. 

 

김보배 기자 84bebe@hanmail.net

 

8면 진선 보리수아버지회  (1).jpg

 

2면 진선여중 보리수회 산행.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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