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를 활용한 표현, 즉 말은 자기자신과 타인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누군가에게 특정 영감을 주고, 웃게 만들며, 크게는 누군가의 삶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 반대로, 의도하든 하지 않았든, 누군가를 상처 입히고, 감정을 상하게 하고, 크게는 누군가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따라서 말을 활용한 표현을 할 때는 신중을 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표현 방식에 주의를 기울이고 표현의 잠재적인 결과를 고려해서 표출하여야 하며, 존중하는 방식으로 표현하여야 한다.

처음 물리치료사로 업무를 수행하며 환자를 대할 때에는 표현이 자기자신과 타인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때문에 수행하고 있는 물리치료적 중재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 즉, 표현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하였다. 또한, 주변지인을 대할 때 거침없는 생각들을 아무런 필터없이 표현했었다. 그 당시에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말 좀 예쁘게 하면 좋겠다’ 였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계기도 없었고, 정확한 시기도 기억나지 않지만, 내가 한 표현이 나와 타인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전달되는 것을 조금씩 느꼈던 것 같다. 그 시기부터, 때때로 어떻게 하면 나의 의도와 생각을 현명하게 표현할 수 있을지, 그리고 내가 전달한 언어적 표현이 어떤 잠재적인 결과를 유발할지에 대하여 고민하고, 존중하는 방식으로 표현하려 노력했다. 짧지 않은 시간이 흐르고 어느 순간부터 주변에서 ‘말을 예쁘게 한다’는 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환자와의 라포(Rapport) 형성이 원활 해졌고, 고민상담이나 관계에 갈등이 생겼을 때 의사를 전달해주는 중재자 역할을 해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환자뿐만 아니라 주변 지인들과 더 나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다. 더하여, 존중하는 방식으로 표현하려는 노력이 스스로를 존중할 수 있도록 해주었고, 그에 따라 나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졌다. 이는 나의 경험을 통한 단일 사례이지만, 표현방식을 바꾼 것 만으로 스스로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질 만큼 표현방식은 중요하며, 이처럼 단호하게 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이미 많은 매체를 통하여 표현방식이 갖는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는 더욱 신중하고 존중하는 방식으로 표현하려 노력한다.

현재는 표현의 자유, 표현의 다양화, 그리고 표현의 독창성 등 표현방식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는 세대이다. 때문에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자신만의 특별함을 담아 언어를 활용한 표현을 사용한다. 이때 반드시 고려해야하는 것은 독창적이고 다양한 표현이 자신과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력이다. 표현의 자유와 다양하고 독창적인 표현을 제한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언어를 이용한 표현은 그 방식에 따라 의도와는 상관없이 자신과 타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에, 자신만의 특별함을 표현할 때, 자신과 상대방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현명하게 표현하여야 한다.

글을 마무리하며, 표현은 강력한 도구이다. 언어를 통한 표현의 방식은 나와 타인에게 긍정적인 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자신만의 특별함을 담은 표현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활용함으로써 언어를 활용한 표현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존중하는 방식의 현명한 표현은 다른 사람들을 돕고, 세상을 변화시키고, 자신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승휴 교수/위덕대 물리치료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