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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기명칼럼 수미산정(533호)

편집부   
입력 : 2010-03-31  | 수정 : 2010-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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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사고 철저한 규명을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 등 남북관계가 장기간 경색되고 있는 가운데 서해 NNL 근처에서 작전 중이던 1천톤급 초계함인 천안함이 원인미상으로 침몰되는 대형 안보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발생 이후 며칠이 지났지만 생존자 수색은 물론 사고 원인조차 규명되지 않고 있다. 천안함은 서해교전 등 남북간 군사적 대결이 빈번히 발생하는 백령도 근처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중 발생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현지방문 등 정부 및 군 당국이 생존자 구조와 침몰 원인규명을 위해 모든 방법이 동원되고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실종 장병들의 생존 가능성은 희박해 지고 있으며, 사고 원인규명 등도 장기간 표류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사고 현장수색을 위해 투입된 군 특수요원마저 순직하는 사고까지 발생한 것이다.

사고 직후부터 해난구조대를 비롯해 민간요원, 경비함정, 방제정, 헬기 등이 투입돼 연일 수색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불안정한 유속과 조류 등 현장사정으로 인해 수색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사고 원인에 대해 군 당국과 구조된 천암함 함장 등은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로 선체가 두 동강이 나고, 20분만에 침몰했다고 한다. 군과 정부는 즉각적인 비상조치와 구조를 시작했지만 기상조건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초기 효과적인 대응조치가 제대로 취해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사고원인에 대해 군 당국은 북한군의 연계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국민들은 전략적이거나 복합적인 사정으로 인해 사건의 원인에 대한 은폐 가능성 및 장기간 미결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시간이 흐르더라도 정확한 사실 확인이 중요하며, 불필요한 예단은 자제되어야 할 것이다.

문제는 지난 달 공군기 2대가 설악산에서 추락한 것을 비롯해 불과 한 달 사이에 다시 이와 같은 대형안보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혹시 군의 기강해이나 구조적인 문제점은 없는지 면밀히 짚어 보아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더불어 남북관계도 지금과 같이 해결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장기간 단절이 지속되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사고에 대한 철저한 원인규명과 함께 유사한 안보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완벽한 위기관리매뉴얼을 마련해 국민적 신뢰와 심리적 안정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군과 정부의 성의 있고 신속한 구조 및 수색조치가 이루어져 사건의 전말이 명백히 밝혀지기를 거듭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