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진압 취약한 문화재 사찰 방재대책 시급"

편집부   
입력 : 2014-04-04  | 수정 : 2014-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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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랑성 산불 겪은 전등사 주지 범우 스님

"문화재청을 중심으로 화재 진압에 취약한 문화재 사찰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조계종 전등사 주지 범우 스님은 4월 3일 서울 견지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3월 28일 강화 삼랑성 일대에 원인모를 산불이 발생해 자칫 전등사가 화마에 휩싸일 뻔한 일이 발생했다"며 "산불화재에 대한 제반 매뉴얼이나 진압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등사는 3월 28일 오후 6시 20분 강화 삼랑성 일대에 산불이 발생해 임야 1,000㎡를 태우고 1시간만에 진화됐다.

범우 스님은 "전등사의 경우 건물 주변에는 화재에 대비한 소방시스템이 준비되어 있지만 화재 진압을 위한 소방차량 진입이 어려워 산불이 났을 경우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전등사에 진입하려면 주 출입구인 남문을 통과해야 되지만 높이가 낮아 대형소방차량은 진입이 어려우며 현재 강화군 소방서 소방차 중 진입이 가능한 차량은 5톤 소방차 2대가 전부다. 

범우 스님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문계단 정비를 통한 소방도로 확보를 제안했지만 문화재청은 국가사적 주변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불허한 바 있다"면서 "산불에서 주는 문제점을 상세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문화재청, 지자체, 소방방재청이 중심이 돼 논의해 대형소방차 진입 문제해결과 성곽 주변 방화선 구축 등 대책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우 기자 sanjuk@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