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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따뜻하게, 디지털 기술-4 공유경제를 통해서 보는 불교

편집부   
입력 : 2018-07-02  | 수정 : 2018-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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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려 쓰는 세상에 어울리는 공유플랫폼을 불교계에서 만들자

세계적으로 ‘공유경제(Sharing Economy)’ 기반의 서비스 모델이 성장하고 있다. 자체 객실이 하나도 없는 에어비앤비(Airbnb)라는 숙박 공유 회사는 2016년 힐튼과 하얏트 호텔의 기업 가치를 넘어서 1위에 오른 바 있다. 또한, 차량을 공유하는 서비스인 우버(Uber)는 100년 전통의 GM이나 포드 자동차 보다 높은 기업 가치로 평가 받는다.

이들의 사업 모델은 남의 소유물로 돈을 번다는 관점에서 보면 대동강 물을 파는 봉이 김선달 같은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느낌이다.

2008년 금융위기 상황이었을 때 하버드 대학교 로렌스 레식 교수의 저서 “리믹스(Remix)”에서 첫 공유경제 개념을 찾을 수 있다. 이는 저성장, 취업난 시대의 대안인 저 비용 모델로 부각되었다. 최근 한국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비경제 활동인구 가운데 ‘그냥 쉬었음’(구체적인 이유 없이 막연히 쉬면서 일하지 않는 사람, 실업률에도 잡히지 않는다.)이 약 200만 명이라고 한다.

연애, 결혼, 출산, 내집 마련 등을 포기하는 N포 세대들이 풍요롭지는 않지만 즐겁게 사는 인생,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공유경제는 매우 합리적 소비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또한, 공유경제는 O2O(Online To Offline) 유형으로 거래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 가능하다. 1991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널드 코즈가 주장한 ‘수요와 공급이 있어도 거래에 과다한 비용이 따르면 거래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이론이 뒷받침하는 것처럼 공유경제 모델은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과 소셜미디어의 확산으로 거래 비용이 매우 낮은 모바일 중심 시대에 빛을 발하고 있다.

미국 ‘타임지’는 2011년 ‘세상을 바꿀 수 있는 10가지 아이디어’ 중 하나로, 다보스 포럼에서는 2016년 ‘미래 혁신 비즈니스’로 공유경제를 선정한 바 있다. 공유경제란 무엇인가? “한번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공유해 쓰는 협력소비를 기본으로 하는 경제방식”이라는 것이 쉬운 개념 정리일 것이다. 나눔과 자비의 실천을 강조하는 불교의 가르침처럼, 재화의 가치도 소유할 때 보다 타인과 공유할 때 그 가치가 커진다는 개념이다.

이번 호에서는 우리 주변의 공유경제 사례를 몇 가지 살펴보고, 공유경제 시대에 맞는 불교계의 공유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나누고자 한다. 이것은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블로그 같은 개방형 소셜미디어 플랫폼과 연결하여 불교를 전파하는 새로운 접근법이다.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이 생각하는 행복한 인생살이에 불교와 아름다운 동행을 할 수 있도록 시대 상황에 맞는 공유 모델을 불교계가 구축하자는 것이다.

공유경제 모델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공유 경제의 모델들은 소유 가치를 추구하던 시대에서, 공유하고 교환하면서 가치있는 삶을 추구하는 미래세상으로 가는 신호탄이다. 이는 미국의 경제학자인 제러미 리프킨이 그의 저서 “소유의 종말”에서 머지않아 ‘소유권’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접근권’의 시대가 경제 활동의 중심이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예측과도 관련이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모델은 자동차 공유 모델인 우버 이다. 우버의 등장으로 택시 업계, 렌터카 업계가 타격을 받는다는 연구 자료도 있지만 새로운 형태의 고용 창출, 소득 증대의 모델이 되기도 한다. 우버의 모델을 모든 교통수단으로 확장하여 성공한 나라는 핀란드 이다. 마스 글로벌사의 윔(Whim)이라는 교통수단 공유 서비스는 2016년 10월 핀란드에서 출시 이후 전 세계 60여개 도시로 확대 해 가고 있다.

이 서비스는 윔 앱에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교통수단과 가격을 고려하여 원하는 경로를 선택 할 수 있다. 전철역에 내리면 택시가 미리 대기하는 등 전철, 버스, 택시 등을 효율적으로 연계하는 편리성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사랑받고 있다. 다음으로는 젊은 층들에게 인기 있는 셰어하우스이다. 안정된 일자리 부족으로 소득은 적지만 개인 프라이버시를 추구하는 취향 저격 모델이다. 방은 개인 공간으로 확보하지만 주방이나 화장실은 공동으로 사용한다.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고, 여성의 안전 문제에도 대응 할 수 있어서 인기이다. 요리, 제빵, 음악 등 관심 분야가 같은 사람을 공동 거주자를 모집하기도 한다.

다음에는 한국에서 유명한 알바몬이나 심부름센터와 유사한 세계적인 일손 공유 모델인 태스크래빗(taskrabbit)이 있다. 이 서비스는 단기 아르바이트 중개 서비스로 심부름 내용과 대행료를 먼저 제시하고 지원자 중에서 선택해 일을 맡기는 방식이다.

유통업계의 배달 서비스에도 이용되고 있다. 공유경제 시장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중국이다. 중국의 자전거 공유 서비스인 모바이크(Mobike)와 오포(Ofo)는 GPS가 장착되어 앱을 통해서 위치 파악이 가능한 신기술 접목형 서비스이다. 이용 후 자전거를 정해진 장소에 옮기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이 최고의 강점이다. 그 외에도 주택, 지식 공유 플랫폼 등이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의 지식공유 서비스 펀다(Fend)는 사소한 질문에서 전문 정보까지를 질문할 수 있다. 답변자가 책정한 답변 비용을 보고, 질문을 접수하면 신속하게 음성으로 답을 받을 수 있는 유료 중심 서비스이다.

역사와 문화, 관광 공유 플랫폼을 불교 중심으로 제공하자.
공유경제 시대에 필요한 최적의 불교 전파 방법은 무엇일까? 다양한 아이디어가 있을 것이다. 필자는 미디어를 활용한 단계적 접근법 한 가지를 제안해 본다.
첫째, 기초 작업은 백과사전을 온라인 지식백과로 승화시킨 위키피디아 방식과 같이 흩어져있는 다양한 불교 경전을 정리하고 모으는 것부터 시작하자. 둘째, 실행 방안으로는 모바일, 영상 중심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들이 불교 콘텐츠를 쉽게 볼 수 있는 범불교 통합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자. 영상 소비 1위 플랫폼인 유튜브에도 동시 제공하여 인지도를 높이자. 셋째, 궁극적으로는 웹과 앱에 데이터를 제공하는 불교계 통합 문화 웹 포털을 만들자.

불교계는 역사,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고, 지역의 지방 자치단체, 관광공사 등은 빅데이터 분석 자료를 내놓아, 종합 문화 관광 플랫폼으로 확장 시키자. 여기에 모인 자료를 허브로 하여 다양하게 가공하고, 정확하고 빠른 업데이트로 서비스 품질을 올릴 수 있다. 다음 단계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공개형 SNS 플랫폼과 연결하여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콘텐츠를 무료로 공유하자. 

예를 들면, 경남지역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은 네이버에서 숙소와 맛집, 추천 여행지를 찾을 것이다. 너무 다양하고 흩어져있는 정보 때문에 선택하는 것이 쉽지 않다. 우리는 핀란드의 윔 서비스 아이디어를 응용하여 이용하는 교통편에 적합한(승용차 여행자, 대중교통 여행자별 맞춤형) 여행 경로와 숙소, 맛집을 인기 순서대로 제공하면 매우 편리 할 것이다. 기본 자료에 여행객들의 이용 데이터를 합치면, 움직이는 동선에 템플스테이도 등장하고, 불보사찰 통도사에는 왜 불상을 모시지 않는지도 알려주고, 방송에 소개된 남해 보리암의 역사 속 스토리를 짧은 영상 콘텐츠로 보는 것도 가능해 진다. 흩어져있는 문화콘텐츠라는 구슬을 꿰어 종합 힐링 관광이라는 목걸이를 만드는 작업을 불교계가 앞장서서 제공하자.

지금은 소셜미디어 시대이다. 젊은이들은 소셜이라는 가상공간에서 친구와 이야기 하고, 문화를 공유하며 만족감을 얻고, 작은 행복을 누리고 있다. 불교계는 이들에게 무엇을 제공해야 할까? 빅데이터 분석,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기술들을 접목한 범불교 통합 웹사이트를 만들어, 사이버 공간에서는 젊은이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마음공부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자연스럽게 현실공간의 힐링 관광으로 연결하여 더불어 사는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일에 정성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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