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양심에 어긋나지 않고 떳떳하게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밀교신문   
입력 : 2019-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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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으로 온 동네를 누비며 수박을 팔아서 생계를 유지하는 수박 장수가 있었습니다. 여느 때와 같이 수박을 파는데 그날은 유난히 수박이 팔리지 않았어요. 저녁이 다 됐지만, 수박은 차에 한가득 실려 있었고 더 이상 팔리지 않았답니다. 수박 장수는 기분이 좋지 않아 장사를 접고 집으로 가며 홧김에 신호도 무시하고 과속으로 차를 몰았어요.  

 

그런데 뒤에서 빵빵거리는 소리와 함께 사이렌을 울리며 경찰차가 따라오고 있는 겁니다.

 

최고속도를 내며 경찰차를 따돌리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경찰차가 뒤에서 포기하지 않고 따라오는 거예요. 추격전을 벌인지 5분쯤 뒤에 수박 장수는 결국 경찰 따돌리기를 포기하고 갓길에 차를 세웠습니다. 차에서 내린 경찰관이 수박 장수에게 달려오며 이렇게 말했어요.

 

아저씨! 수박 한 덩이만 주세요! 근데 왜 이렇게 빨리 달려요?!”

 

경찰관은 그냥 수박 하나 사려고 따라온 것뿐인데, 수박 장수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던 거지요. 누구나 양심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죄를 지으면 탄로 날까 두려워 노심초사하고 걱정하다가 도리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것을 드러내어 꼬리를 잡히곤 합니다. ‘도둑이 제 발 저린다는 속담은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일 거예요.

 

마음 한구석에 무언가 켕기는 게 있으면 누구한테 들킬세라 안절부절 못하는 게 우리 중생입니다. 하지만 제 발이 저리기라도 하는 도둑은 그나마 양반이에요. 법을 어겼다든가, 부당한 이익을 취해놓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태연한 표정으로 숟가락을 드는 이들이 늘어가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어느 도시의 시청에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당신이 저지른 비리를 폭로하겠다며 금전을 요구하는 협박 전화가 계속됐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공무원들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돈을 송금해 줘버렸다는 거예요. 어처구니가 없지요.

 

이 소식을 들은 많은 사람들은 협박한 사람보다 돈을 송금한 공무원들을 더 문제시했다고 합니다. 얼마나 떳떳하지 못했으면 덮어놓고 송금부터 해줬겠어요? 모두가 작은 이익 앞에 대의를 저버리는 소탐대실(小貪大失)의 우를 범했기 때문에 당당하지 못했던 거겠지요. 눈앞에 보이는 작은 이익에 매달리다가는 결국에는 오히려 큰 것을 놓치게 됩니다. 또 이렇게 어떤 문제에서 한 번 양심을 속이게 되면 다른 일에서도 양심을 져버리는 습관이 생길 수 있어요.

 

예전에 한 번은 송유관에서 기름을 훔치려고 땅굴을 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는데, 무려 두 달 동안 열심히 파 들어간 땅굴의 길이가 무려 80m나 됐다더군요. 이런 성실함을 건설적이고 좋은 일에 쓰면 참 좋을 텐데 말이지요. 옛말에 오이는 씨가 있어도 도둑은 씨가 없다고 했습니다. 다시 말해 도둑질은 조상 대대로 유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누구나 한순간 악한 마음이 들면 도둑이 되기 쉬운 법이에요.

 

세상의 모든 것들은 인과법을 떠나 존재할 수 없습니다. 지금 내 행위의 과보가 당장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서 함부로 행동해서는 안 돼요. 또 남이 보는 앞에서만 부끄러운 마음을 갖는다면 그것은 반쪽 양심에 불과합니다. 남이 보든 안 보든 그릇된 일에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온전한 양심이 되겠지요. 양심에 어긋나지 않고 떳떳하게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진각성존 회당대종사의 말씀에 귀 기울여 봅니다.

 

과거에는 물()을 천대하고 양심을 세웠고 지금은 양심을 팔아서 물()을 사고 있다. 그러므로 양심을 세우기 위해서는 심공(心工)을 해야 한다.” (실행론 3-4-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