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세대 차이를 없앨 방법이 없을까요?

밀교신문   
입력 : 2019-08-16 
+ -

20190726161334_ea1c2d489cef26945969ceccfddc6d1f_auht.jpg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하다 보니 요즘에는 쌍둥이 간에도 세대 차이를 느낀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기성세대와 청소년들은 살아온 환경이 서로 달라요. 그러니 현실을 인식하는 관점이나 가치관이 다를 수밖에요. 부모와 자녀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자칫 말을 잘못해서 분위기를 썰렁하게 했다가는 아이들한테 아재소리를 듣기 십상이더군요. 심지어는 반야심경의 마지막 구절을 보란 듯이 중얼거리더라고요. ‘아제아제바라아제~!’ 하고 말이지요. 제 귀에는 마치 아재, 아재! (일루 좀 와)봐라 아재!”로 들리더군요.

 

세대 차이를 느끼는 많은 이들이 있지만, 특히 며느리와 시부모님 사이는 더할 거예요. 어느 며느리의 카톡 사연을 보면 단적으로 그 사실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며느리 : (카톡에) “아버님, 파이팅!”

 

시아버님 : “왜 반말을 하니?”

 

며느리 : “…….”

 

며느리 딴에는 시아버님께 힘을 실어드리고 나름 점수 좀 따려고 애교성 멘트를 날린(?) 것뿐인데 세대가 다른 시아버님 입장에서는 며느리의 반말이 살짝 언짢으셨던 모양이지요. 좋아하실 줄만 알았는데, 예기치 못했던 시아버님의 반응에 아무런 대답도 못 하고 섭섭한 마음에 풀이 죽은 며느리의 서글픈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직장인의 경우도 마찬가지예요. 직장인 10명 중 8명은 직장 내에서 세대 차이를 겪고 있다더군요. 자주 화를 내는 성격 때문에 다른 직원들의 미움을 받는 한 상사가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대요. 부하 직원 한 사람이 옆에서 보니 절단기를 작동시키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더랍니다. 비록 모두가 싫어하는 상사였지만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래요.

 

보다 못한 그 부하 직원이 다가가 물었어요.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도와드릴까요?”

 

그러게 말일세. 도무지 기계를 잘 몰라서…….”

 

부하 직원은 쉽게 스위치를 켜고 상사가 준 문서를 절단기 속으로 밀어 넣었어요. 문서가 다 말려 들어가자 상사는 싱긋 웃으며 말했습니다.

 

역시 젊은 사람들이 좋아. 이제 한 부만 더 복사해 주게.”

 

그러나 문서는 이미 잘게 조각난 뒤였지요. 부하 직원이 놀라서 자초지종을 설명했고 상사는 당황했지만 자기 잘못이기도 하고 어리둥절하기도 해서 그만 허허허 웃고 말았답니다.

 

며칠 뒤 이 이야기가 같은 부서 사람들에게 퍼져나갔어요. 그런데 평소 권위적이고 딱딱하게 굴며 화를 잘 내던 그 상사의 이미지가 오히려 재미있고 조금은 인간적인 이미지로 바뀌게 되었고, 덕분에 직원들도 한결 가까운 기분으로 친근하게 대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기업의 많은 간부들이 세대 차이 극복의 노하우에 목말라 하고 있는데 그 대답은 별것 없습니다. 함께 자주 웃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라는 거예요. 그러려면 종종 실수를 해야 합니다. 그 사람의 약점에 그 사람의 영혼이 있는 법이지요. 웃음은 마음의 장벽을 무너뜨리는 가장 효과적인 묘약이거든요. 열린 마음으로 일 이외의 부분을 같이 공유하고, 소소한 얘기를 자주 나눈다면 누구나 호감을 느끼는 좋은 리더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연일 사회적 이슈로 오르내리는 갑질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저마다 각자의 위치에서 지혜롭게 세대 차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진각성존 회당대종사의 말씀에 귀 기울여 봅니다.

 

부귀인(富貴人)과 권력인(權力人)에 간사하고 아첨 말며 빈천인(貧賤人)과 아랫사람 거만하게 경만(輕慢) 말라. 아래 사정 모른다면 윗사람이 못 될지요, 위의 뜻을 모른다면 성실하지 못할지라.” (실행론 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