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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 좋은 사람과 재수 없는 사람

밀교신문   
입력 : 2020-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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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있던 집 근처에 새 아파트를 분양받아 이사를 한 보살님 가정을 방문하였다.

 

보살님은 이사 전 전세로 살고 있던 아파트 매매가 잘 안 되어 걱정을 하였고, 입주 전 겨우 팔려 이사를 하게 되었다.

 

강도불사 후 보살님은 전에 살던 집주인에게 들은 이야기를 하였다.

 

전수님, 집주인이 6억 원에 아파트를 구입해 이사를 왔는데, 집 부엌 싱크대 밑에서 3천만 원이 든 검은 봉지를 발견했답니다. 그런데 주인은 그 돈을 집 판 사람에게 돌려주지 않고 본인이 쓰면서 공돈 3천만 원이 생긴 이 집이 복된 집이라 생각했대요. 그런데 이후 집값이 자꾸 내려가 팔 때는 33천만 원의 전셋돈보다 적은 3억 원에 팔았다면서 억울해하더라고요.”

 

보살님은 그분을 보면서 그 돈 3천만 원은 횡재한 것이 아니라 3억 원의 돈을 손해 보게 하는 화()의 돈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그런데 그 집은 전 주인이 팔고 난 다음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해 6개월이 지난 지금은 1억 원이 올랐다면서, 그 집 주인은 정말 재수 없는 사람이다.”라고 말하였다.

 

재수(財數)란 한자로 돈과 관련된 운수라는 뜻이지만 보통은 총체적 운()의 개념으로 쓰이는 말이다.

 

아마 그 집주인은 돈만 손해 본 것만 아니라 운도 까먹어 그 공돈을 얻은 후 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길에 떨어진 남의 지갑을 주웠다고 좋아하면 그 사람은 돈은 얻었을지 모르지만, 재수를 크게 잃는 행동을 한 것이다.

 

이런 재수 없는 일이 모이면 재수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행운을 찾기에 앞서 재수 없는 일부터 하지 말아야 한다. 불평불만으로 늘 투덜대고 탐욕이 많고 인색하고 공짜를 좋아하고 주지 않는 남의 물건을 가져오고... 주위에서 이렇게 재수 없는 일을 하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있다. 재수 없는 일이란 결국 마음이 아름답지 못해서 나오는 행동이다.

 

좋은 열매를 얻으려면 좋은 종자를 심어야 하고 복을 많이 받으려면 복된 행을 어김없이 행해야 한다. 복은 밖에서 구할 수 없고 화는 피할 수 없다. 자기 마음으로 지은 것을 어디 가서 피하고 자기 마음으로 짓는 것을 어디에서 구하겠는가? 화복은 무형이라서 피할 수 없고 때로는 고()의 마중도 나간다. 선과 악에 인연하여 고와 낙이 따라오는 것은 그림자가 그 형체를 따르는 것과 같다.”<실행론 4-17-1>

 

인생을 살아가는 데는 기본 법칙이 있다. 바로 인과 업보의 법칙이다. 선인선과(善因善果), 악인악과(惡因惡果) 즉 좋은 원인에는 좋은 결과가 생기고 나쁜 원인에서는 나쁜 결과가 생긴다. 우리는 이 법칙과 원리를 믿기 때문에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다. 좋은 업()을 쌓으면 좋은 보답과 좋은 운명이 생긴다. 나의 업이 나의 존재를 결정하고 나의 운명을 지배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 나의 존재와 운명은 과거에 내가 뿌린 많은 씨앗의 결과이다.

 

내일 나의 존재와 운명은 현재 내가 뿌리는 씨앗에 의해 결정된다. 오늘과 내일은 깊은 인과의 사슬에 얽혀 서로 떼려야 뗄 수가 없는 것이다.

 

자신의 운은 자신이 만들어 낸다. 또한 운은 움직이고 변화하는 것이기에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운의 원리는 간단해서 내가 복을 받고 싶으면 남에게 복을 주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수행은 선업을 쌓아 재수 있는, 운 좋은 사람이 되게 하는 실천공부이고,

 

자기 자신을 성찰하고 각성하여 변화시키는 공부이다.

 

사사로서 공중일에 방해되게 하지말며/공중법을 어기고서 질서문란 하게말며/자기의견 고집하여 윗사람에게 대항말고/부귀인과 권력인에 간사하고 아첨말며/빈천인과 아랫사람 거만하게 경만말라...”<진각교전 159>

 

일상생활에서 긍정적으로 밝고 친절한 모습을 하고 있는가? 행동 하나하나에 정성을 깃들이고 있는가? 나의 마음을 밝혀 상대의 마음도 밝게 하는가? 재수 좋은 사람은 성품이 맑고 밝은 사람이다.

 

재수 있고 재수 없는 모든 원인은 결코 남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나 자신에게 있다. 이 이치를 분명히 깨닫고 날마다 좋은 인과 좋은 업을 쌓도록 힘쓰는 것이 가장 밝게 사는 것이다.

 

심법정 전수/유가심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