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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6호-코로나19와 혐오 바이러스

밀교신문   
입력 : 2020-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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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발 코로나19 바이러스 공포가 지역사회 감염으로 전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역학 조사로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심각 단계이다. 쇼핑몰과 식당을 찾는 사람은 줄어들, 공장 폐쇄로 생산 차질, 소비위축, 수출 타격 등 총체적 경제 위기가 우려된다. 일부는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라는 심보로 불안 마케팅을 이용해 인기몰이나 돈벌이를 하고 있다.

 

자극적인 동영상, 가짜뉴스를 유포하며 조회 수를 늘리기도 하고, 바이러스 정보 제공을 빙자한 문자나 이메일을 보내 악성코드를 심어 해킹을 시도하는 무리도 있다. 그리고 건강을 볼모로 마스크를 사재기해서 한몫 챙기려는 악덕 업자들도 단속되고 있다.

 

반면에 자가 격리 중인 이웃에게 생필품과 음식을 배달해 주며 격려해주는 따뜻한 소식, 위험을 무릅쓰고 봉사를 자원하는 의료진, 월세를 면제해 주는 건물주 등 상생을 실천하는 분들 덕분에 용기가 난다.

 

한때, 우한 거주 교민들의 국내 송환 과정에서 잠시나마 반대했던 수용 시설 지역 주민들도 결국은 격려와 응원으로 배려를 실천한 바 있다. 님비현상(NIMBY:Not In My Back Yard, 위험이나 혐오 시설 등이 자신의 지역에 들어서는 것을 꺼리는 현상)을 차단하는 시민의식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전염병, 경제 위기, 재난 등에 나타나는 인종차별주의 현상이 국제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는 발원지인 중국인의 입국 금지 조치를 하지 않았지만,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사태가 생겨났다. 동양인 전체를 바이러스 보균자로 취급하는 일부 나라의 대응은 인종차별과 혐오 바이러스문제라 할 수 있다. 감염이 빠르게 세계로 확산되면서 불안과 공포를 다른 나라 탓으로 돌리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의 감정은 직접 만남이 아니더라도 소셜미디어나 언론 보도를 통해서도 전염된다. 나쁜 감정의 전염은 더 빠르고 파급 효과도 크다. 지금은 진짜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전염성을 가진 혐오와 차별행동에 우선 멈춤신호를 보낼 때이다. 이미 세계에 청정대륙은 없고 팬데믹((Pandemic, 세계 대유행)이 우려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국내 미디어 단체와 국가인권위원회가 공동 발표한 혐오 표현 반대 미디어 실천 선언을 소셜미디어 네트워크 서비스를 사용하는 세계인 모두가 지켜야 한다. 미디어의 파파게노 효과를 통해서 상대를 이해하고 더불어 사는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일에 소셜미디어 사용자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이다.

 

인간의 본성(本性)은 긍정의 바른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한마음 바로 쓰는 실천으로 혐오와 차별의 작은 먼지가 갈등과 폭력의 눈덩이로 커지지 않도록 스스로 정화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