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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인당, 그 속에 깃든 의미

밀교신문   
입력 : 2020-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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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지구촌 사람들의 생활문화가 달라졌고 종교 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자성일 불사와 월초불공 대중불사를 강조하던 종단도 8주간 공식불사를 자제하고 스승과 신교들은 여건과 근기 따라 자신의 서원과 코로나 식재를 위한 정진을 하였다. 그러나 두 달이 넘는 동안 교도들의 발길이 끊어지고 줄어든 텅 빈 심인당의 적막함...

 

아무리 크고 화려한 건물도 사람의 기운이 없으면 스산한 폐가가 되기 쉽고, 작고 허름한 집이라도 사람의 기운이 모이면 활기차고 생동감 넘치는 집이 된다. 그동안 공식불사 시간을 비롯해 언제든지 심인당에서 염송정진으로 심인당 기운을 꽉 채워준 교도들의 원력과 은혜로움이 있어 심인당과 스승 자리에 힘이 생겼음을 새삼 느껴본다.

 

두 달 넘게 심인당에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보살님이 전수님, 심인당에 이렇게 오랫동안 나오지 않았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처음에는 이래도 되나?’ 하고 불안하던 마음이 2~3주가 지나자 아무렇지도 않고 또 나중에는 자성일인지 불공인지도 모르고 생활하고 있는 자신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라고 말하며 염송을 시작한다.

 

이윽고 염송을 마친 후 염송도 확실히 심인당에서 해야 잘되는 것 같아요. 전수님 이제 자주 나오겠습니다.” 인사를 하고 가는 보살님도 무척 고맙고 반가웠다.

 

심인당은 무엇인가?”

 

심인당은 어떤 곳인가?”

 

왜 심인당에 나와 일주일 한번 자성일 동참불사를 강조하는 것일까?

 

가장 근원적인 질문을 던져본다.

 

심인당(心印堂)은 이름 그대로 심인의 집이다.

 

심인은 나에게 있는 마음의 부처를 말하며 부처는 진리 그 자체이므로 심인은 곧 진리가 된다. 끝없는 생명력과 무한한 행복, 영원한 자유가 충만하여 있는 심인의 집은 즉 진리의 집이다. 따라서 그 집 속에는 불멸의 생명을 회복하여 무한한 행복과 자유를 누릴 것을 일깨우는 법문이 가득 충만하여 있고, 또 그 집으로부터 끊임없이 흘러나오

고 있다. 이것이 심인당이다. 심인당은 부처의 마음(본심)을 밝히는 집이다. 심인당은 진리를 세우는 집이다. 심인당은 삼독오욕으로 병들어 있는 사람들의 마음병을 고치는 정신정화의 전당이다. 십 수년 전 신설 심인당에서 교화할 때 잠을 못 자고 자기 마음을 제어하지 못해 산으로 뛰쳐나가 밤새도록 돌아다니다 낮에는 일식집에서 일하는 분이 지인의 소개로 심인당을 찾아왔다. 그런데 이 보살님은 심인당 입구에서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잘하다가 심인당에만 들어서면 정신이 혼미해져 술 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리며 넘어진다. 희사하고 돌아선 뒤 몇 걸음 걷지 못하고 쓰러지고, 불사 중 벽에 기대어 앉아 염송하다가도 하고 옆으로 쓰러진다. 그러다 한 시간 불사 후 잠깐 밖에 나가면 언제 그랬느냐 듯 생생하게 눈을 반짝인다.

 

자빠지는 보살이란 별명을 얻은 이분은 49일 불공을 정하여 3주 정도 지나자 쓰러지지는 않게 되었다. 그러나 혼자 나와 불공을 하는 힘이 약해 결국 5자성이 되자 불공 중 마장을 못 이기고 심인당에 나오지 못하였다.

 

심인당은 금강법계 비로자나 궁전(宮殿)이다.”

 

(殿)에는 불교교리에 입각하여 예배대상이 되는 부처님이나 보살이 모셔져 있다. 그러므로 금강법계궁인 심인전당은 37존 불보살의 위신력이 깃든 장엄한 법()의 집이다. 여기에서 서원하고 염송 정진하면 부처님들의 가지력으로 깨달음을 구하는 마음을 내고, 공덕으로 장엄되며, 지혜가 열려 안락하고 대정진으로 괴로움이 소멸되는 것이다. 그러나 염송정진하는 원력이 약하고 불공하는 정성이 모자라면 언제든지 마장을 못 이기고 업력에 끌려가기가 쉽다. 우리 종단은 심인진리법이 서 있지 않으면 장구하게 나아 갈 수 없다. 법은 세울 때는 어렵게 세워도 무너질 때는 너무 쉽게 무너뜨린다.

 

어느 선배 스승님은집에서 염송하는 것은 집에서 샤워하는 것과 같고, 심인당에서 염송정진하는 것은 목욕탕에서 목욕하는 것과 같다.”고 하셨다. 따라서 심인당은 깨달음과 복전의 공간이며 대중원력이 모아지는 집이다. 코로나의 불안보다 불공정진력을 더 세운 보살님 이야기다. 아울렛 매장에서 스포츠 의류 판매를 하던 남편이 코로나로 2월에 실직하고 7개월 실직급여를 받고 놀게 되었다. 코로나로 그렇게 되었지만, 보살님은 남편을 위한 불공공덕이 적었음을 참회하고 새해49일 불공을 회향한 다음날 바로 49일 불공을 정하여 매일 심인당에 나와 한 시간 염송을 하고 일주일 한번 3시간 정진을 하였다. 코로나로 불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불안한 마음보다 가족을 위한 간절함이 용맹심을 더 내게 하였다. 426일 회향일을 앞두고 보살님은 전수님, 각자님 지인에게 며칠 전 전화가 와서 어느 건물(20여 명 청소부가 있음)의 관리소장으로 일하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고 27일부터 좋은 조건으로 출근하게 되었어요. 정말 불공공덕은 어디 안가고 있는 것 같아요.” 환하게 웃으며 그 기쁨을 전해 주었다.

 

부처님은 위력이고 전수와 정사는 지혜이며 신교도는 용맹이다.” (실행론 5-1-7)

 

심인당은 어떠한 곳인가? 신비하고 엄숙하고 신선함이 있어야 한다. 심인당에 왔다 가는 것도 용맹이다. 부처님은 용맹있는 사람을 도와준다. 복이 오도록 하려면 육행을 실천해야 한다. 용맹 하나만 있어도 성공할 수 있다.”(실행론 5-2-3)

 

심법정 전수/유가심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