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는 데 지쳤어요. 제가 뭘 잘못하고 있는 걸까요?

밀교신문   
입력 : 2020-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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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약혼녀와 결혼을 하려고 여자 집에 인사드리러 갔어요. 사윗감이 온다고 하니 부모님과 식구들이 모두 나와 맞이했습니다. 그런데 인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남자는 시무룩해져 있었어요. 여자가 왜 그러느냐고 묻자 남자가 하는 말은 이랬습니다.

 

아까 당신의 엄마를 봤는데 당신도 늙으면 그렇게 될 것 아니요?! 당신의 미모가 얼마 가지 않고 변할 거라면 결혼을 다시 생각해 봐야겠소.”

 

남자의 태도에 약혼녀가 얼마나 어이가 없었을까요? 백골관의 관점에서 보면, 남녀의 사랑은 피와 고름이 가득 찬 가죽 주머니를 서로 소중히 다루고 아끼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것은 지, , , 풍이라고 하는 네 가지 원소인데, 이것들은 일시적인 화합물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아무리 애지중지 잘 가꿔도 언젠가 인

연이 흩어지면 죽음을 맞이하게 마련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리석은 중생들의 육신에 대한 애착은 하루도 그칠 날이 없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 다이어트에 올인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지요? 얼마 전 뉴스를 보니, 미국의 한 모델이 날씬해지기 위해 갈비뼈를 6개나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더라고요. 수술 후에 허리둘레가 16인치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미 입술과 볼, 엉덩이를 키우는 수술에다가, 가슴 성형은 무려 네 차례나 받았는데, 더 예쁘고 날씬해지고 싶어서 무리수를 둔 거예요.

 

갈비뼈는 폐, 심장, 혈관과 같은 중요한 장기를 보호하고 온몸을 지탱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미용을 목적으로 제거 수술을 한다면 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입니까. 외모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현상이 초래한 소위 ‘S라인열풍 역시도 바람직하다고 볼 수는 없어요. 전문가들의 지적에 따르면 S라인은 보기에는 좋을지 몰라도, 결국 골반이 좌우로 벌어지고 틀어져서 체형변화를 가져오는 무서운 라인이라는 겁니다.

 

이처럼 미모에 대한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오죽하면 사람에게서 욕심을 빼면 몸무게가 절반이 된다고 했을까요? 물론 세상을 역동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뭔가를 하고자 하는 의욕이 필요해요. 또 때로는 다른 이들보다 더 잘해야겠다는 욕심도 필요합니다. 어느 정도 욕심이 있어야 의욕이 생기니까요. 그러나 욕심의욕은 다릅니다. 욕심이 지나치면 과욕이 돼요. 과욕에 빠지면 스스로 수용할 수 없는 것을 할 수 있다며 허세를 부리게 됩니다. 이렇게 과욕을 부려도 때로는 성공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힘에 부쳐 몰락의 길을 걷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한 과부가 있었습니다. 이 과부는 날마다 하나씩 알을 낳는 암탉을 가지고 있었어요. 과부는 암탉에게 사료를 더 많이 주면 알을 2개씩 낳을 거라 생각하고 사료를 더 많이 주었습니다. 그러자 어떻게 되었을까요? 암탉은 결국 뚱뚱해져서 그나마 하루에 하나씩 낳던 알도 낳을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만약 적당량의 모이를 주며 잘 보살피기만 했다면 매일 알 하나는 보장되는 셈이었는데 말이지요. 과욕을 부려 필요 이상의 먹이를 준 탓에 오히려 암탉의 생식 능력을 망쳐버리고 알 하나도 얻지 못하는 신세로 몰락하게 된 겁니다.

 

욕심의 해악에서 벗어나 스스로 가볍고 평온한 삶을 살려면 어떠한 실천이 따라야 할지, 진각성존 회당대종사의 말씀에 귀 기울여 봅니다.

 

내가 남을 도와주고 베풀어주면 도로 돌아오니 내 것을 남에게 줄 줄을 알아야 한다. 재물을 옳게 쓰는 법과 희사법을 세우는 것은 복문을 여는 것이다. 절량 습관도 이와 같다. 항상 내가 복을 만들면서 살아야 한다. 과거에는 인정으로 복을 지었지만, 현재에는 진리로 복을 지어야 한다.”(4-7-2 ())

 

길상심인당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