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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날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자

밀교신문   
입력 : 2020-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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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날 때부터 불성이 갖추어 있다. 이 불성이 법신불의 분화체이다. 이 분화체가 우리의 마음 가운데 있음으로 이것을 자성불 또는 자성법신이라 한다. 이와 같은 근본으로 인간은 성불할 수 있다. 모든 인간은 부처님 법을 올바르게 믿고 실천해가면 반드시 성불할 수 있으니, 과거 석가여래가 성불하신 것이 그 큰 예이다. ()이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 있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 법신불이 내 마음에 계신 데 지혜가 없을 수 없고, 자비가 없을 수 없고, 원래 청정법신이므로 탐진치가 없을 수 있다.”(‘실행론2절 법신과 화신(2-5-2))

 

앞의 실행론의 내용처럼 법신 비로자나부처님은 화신 석가여래의 모습을 통해 우리 인간도 성불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신 것이다. 우리들 마음속에는 다 불성이 있으며 수행으로써 그 불성을 찾아내서 발현해 낼 때 우리는 성불할 수 있는 것이다.

 

어제 부처님오신날, 일 년에 한 번 정도 오는 보살님이 미안해하는 얼굴로 전수님 자주 와야 되는 데 자주 못 오고 일 년에 한 번 정도만 와서 죄송합니다.”하며 안부를 묻는 모습에서 순간 내 옆이나 우리 옆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부처님이 존재한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코로나 19로 힘든 가운데에서 묵묵히 봉사하는 의료진과 봉사자들도, 전 세계가 놀랄 정도로 생활 수칙을 잘 지키는 대부분의 대한민국 국민들도, 심인당 발전을 위해서 서원하며 불공을 정해서 하는 보살님도, 구순의 나이에도 매일 나와 시간을 지키는 보살님도, 코로나 19가 와서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어도 불평하기보다는 전수님 우리가 참 잘못한 것이 많아서 이렇게 큰 법문이 온 것이라고, 불공을 하고 자연에 대해 함부로 한 것에 대해 참회해야 할 것 같아요.” 하는 보살님도, 새로 지은 심인당 꽃밭을 꾸민다고 집에서 꽃을 가져다 심으며 기뻐하는 보살님도, “전수님 풀이 많이 자랐어요.” 하며 잡초를 뽑아주는 보살님, 잔디를 깎아주는 각자님, 심인당 바깥 등을 달기 위해 위험을 무릎 쓰고 심인당 제일 꼭대기에 선뜻 올라가 전기 작업을 해주는 각자님들도, 묵묵하고 무던하게 자신의 자리에서 한결같은 모습으로 정진하는 보살님도, 자성일에 노 보살, 각자님을 안전하게 모셔 오고 가는 각자님도, 3인 딸의 모의고사 성적이 생각보다 잘 나왔다며 다음 달 월초불공은 나와서 할게요 하는 보살님도, 누구보다 심인당에 먼저 와서 교도분들 자리에 책을 가져다 놓고 좋아하는 출석 1등 보살님도, “새로 지은 심인당에 교도분들이 많이 동참하여 발전이 돼야 할 텐데.” 늘 걱정하는 정사님도, 혼자 몸으로 교화하면서도 자기 자신보다는 교도분들을 위해 열심히 하는 도반 전수님도, 지금의 종단이 있기까지 헌신하셨던 열반하신 선대 스승님, 퇴임하여서도 종단 걱정을 하시는 선배스승님, 앞에서 이끌어 주시는 종단의 선배스승님, 우리 뒤를 이어 갈 참신한 후배 스승님, 각 심인당에서 열심히 수행하는 보살님, 각자님 모두가 부처님의 모습인 것이다.

 

이런 보살님, 각자님들, 그리고 스승님들의 모습 하나하나가 다 법신 부처님의 나투어진 분화체이며 부처님이라는 것을 절대 잊지 말자. 부처님은 어디 멀리서 오신 것이 절대 아니다. 내 마음속에 또한 자연의 모습으로 우리 곁에 늘 가까이 있었으나 탐··치에 물들 우리들이 어리석어서 그것을 찾지 못했던 것이다. 열심히 하던 어느 보살님의 얼굴이 어두워 보여서 대화를 해보니 가정에 법문이 와서 보살님의 마음에 번뇌가 생긴 것이라고 힘들게 마음속의 이야기를 꺼내어 하면서 전수님 일단 불공을 하면서 이 고비를 잘 이겨내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라고 하였다. 보살님이 자신의 힘든 일을 인연법으로 잘 받아들이고 참회하면서 법을 세워 열심히 불공을 하니까 결국 그 일도 해결이 잘 되었다. 나에게 일어난 모든 일은 다 나에게 인연이 있어서 일어난 것임을 알고 좋은 일은 좋은 일대로 감사하며, 나쁜 일이 왔을 때도 참회하는 마음으로 긍정하면서 받아들인다면 결국에는 좋은 인연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왜 나에게 이렇게 나쁜, 아니면 힘든 일이 생길까?”라고 나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이런 식으로 다른 사람의 원망만 한다면 결코 그 일은 해결될 수가 없는 것이다. 나를 힘들게 하며 때로는 나를 아프게 하는 사람도 선지식이며 부처일 수 있듯이, 나에게 부족한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나를 일깨워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코로나 19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가 자꾸 힘들다 어렵다고 하지 말고 위기가 바로 기회이듯이, 이렇게 큰 법문이 왔을 때 우리에게 무슨 잘못이 있는지를 하나씩 돌이켜 보면서 우리에게 늘 모든 것을 내주었던 자연을 너무 함부로 대한 것은 아닌지, 보다는 의식주에 대해 충분히 가지고 있으면서도 탐··치에 어두워서 너무 욕심을 냈던 것은 아닌지 우리들의 모습을 참회하고, 극복할 수 있다는 긍정의 마음으로 받아들일 때 우리는 이 큰 법문을 헤쳐나갈 수 있는 것이다. 부처님오신날의 진정한 의미는 진실한 수행으로써 내 마음속의 부처님을 찾는 것임을 명심하자.

 

상광원 전수/선혜심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