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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블루 극복을 수행문화로

밀교신문   
입력 : 2020-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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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은 최초라는 수식어를 붙이며 우리의 삶에 갖가지 변화와 충격을 안겨다 주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 실천 등에 따라 일상생활의 제약이 따르자 답답함을 호소하는 차원을 넘어 우울증과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우울을 상징하는 단어인 블루를 합쳐 코로나블루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물리적 방역뿐만 아니라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을 위한 심리적 방역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전 세계 약 1,000만 명을 초과하는 확진자와 약 50만 명을 넘게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참사가 계속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어두운 미래를 내놓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한 스트레스의 원인은 건강에 대한 지나친 염려가 불안 심리와 불면증을 유발하고 병이 옮을지 모른다는 우려에 기인한다. 인간은 기억과 예측을 할 수 있기에 스트레스 상황을 기억하고, 계속되는 위험 속에서 재충격의 두려움, 위험이 가까이 있거나 점점 다가오는 것 같은 불안 등을 더 강하게 느끼게 된다.

 

또 하나의 원인은 경제활동의 위축으로 인한 경제적 압박감이다. 가뜩이나 저성장시대의 어두운 그림자에 코로나19의 기습은 산업 전반은 물론 세계 경제에 빨간불을 켜고 말았다. 그래도 한 가지 희망을 본다면 멈춘 세상 덕분에 추상적으로만 생각해왔던 사회공동체의 효용을 피부로 느끼게 된 것 같다. 각자도생보다는 공동체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공감대 속에서 공공성 강화, 보편복지의 확대, 생태주의적 전환 등 사회경제 시스템의 개혁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가 물리적으로는 거리를 두어야 하지만 사회적 연대의 거리는 더 가까워져야 하는 이유다.

 

최근 다시 소규모 지역감염이 전국적으로 확산함에 따라 종교시설에서의 감염이 계속되면 코로나감염 고위험시설 지정이 불가피하다고 발표하였다. 이에 따라 종교계에서도 앞으로는 대규모 군중이 밀집하는 종교의례를 행하기는 어려움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각 종교는 이러한 상황이 지속함에 따라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포교방안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 되는 현실을 접하고 있다.

찍이 종조 회당대종사께서는 물질문명이 치성한 시대의 도래를 예견하시고 각성종교의 문을 열고 삼밀행과 희사로 정시·정송을 실천하며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신행 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 수행법을 세워놓으셨다. 코로나19로 세상이 멈춰버린 듯한 이즈음에 정시·정송법을 세워서 시시불공, 처처불공 할 수 있는 육자진언수행법은 오늘날 21세기에 최적화된 불교 수행법임을 새롭게 인식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패러다임에 맞는 포교역량과 시대에 맞는 교화방편을 준비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