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지상법문

세세생생 남는 것은 오직 마음공부

밀교신문   
입력 : 2020-07-28 
+ -

thumb-20200525092833_e7c76eadf22f77378048fbfaf37f081e_kg9j_220x.jpg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사회가 생각지고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그와 발맞추어 새로운 코로나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다. 악수를 권하는 것도 실례가 되고 여럿이 어울려 모임을 가지는 것도 눈치가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더 증폭되면서 운동의 중요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운동하면 멋진 몸을 만들려는 다이어트와 연관 짓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최근 뇌신경과학이 발달하면서 운동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이야기하고 있다. 신경과학자 다니엘 울퍼트(Daniel Wolpert)의 주장에 의하면 인간 뇌의 목적은 오로지 움직임을 유발하는 것이다.

 

움직이는 동물들만 뇌와 신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라고 말하고 있다. 운동이 단순히 토파민 분비로 인하여 기분 상승과 몸의 기능을 강화하는 수준을 넘어서 생존하기 위하여 뇌를 강화하여 더 나은 삶을 위해서 한다는 것이다. 즉 인간이 다른 포유류에 비해 이토록 커다란 뇌를 갖게 된 이유는 인간이 생존을 위해 복잡하고 다양한 움직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인간을 이기기 시작한 최신형 로봇들도 움직일 때 다섯 살 어린아이보다도 한참 못한 모습을 보면, 인간이 움직이기 위해 왜 복잡한 뇌의 기능이 필요한지 짐작할 수 있다. 그 연구사례로 고강도 운동을 한 사람의 암기 속도가 하지 않은 사람의 암기 속도보다 더 빨랐다는 사실, 그리고 운동할 때 뇌의 기능에 관여하는 도파민, 세로토닌, 엔도르핀, 노르에피네피 등이 나온다는 것이다.

 

앞에서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운동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해야 한다는 신경학자들의 말을 들어봤다. 그렇다면 몸과 마음이 운동만 하면 다 좋아질까? 요즘 핫 트렌드인 명상은 무엇인가? 그것은 움직임도 없고 오로지 앉아 있기만 한데, 움직여야 뇌가 활성화된다는 관점에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행위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인슈타인을 비롯한 많은 과학자가 명상을 통해서 기존의 상식을 넘어서는 상대성 이론이라든지 과학의 기초 단서를 명상을 통하여 얻었다고 말한다. 즉 뇌를 활성화시키고 안정시키는 역할을 운동뿐만 아니라, 생각을 비우고 집중하는 명상도 큰 도움이 되는 것이다. 운동과 명상으로 우리의 신심을 안정시키면 우리는 행복할까? 많은 사람이 전보다는 훨씬 행복한 인생을 살 거라는 생각은 든다.

 

그렇지만 이 생()의 만족(滿足)을 넘어서 영원불멸의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종교의 필요성을 말하고 있다. 많은 종교에서 다 똑같이 말하기를 착하고 바르게 살라고 한다. 그러면 신을 믿는 종교는 신으로부터 구원을 받고 영원한 행복을 누리는 천국이나 파라다이스를 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종교에서는 현실을 바르게 참고 살기를 권한다. 또 다른 방식의 행복을 권하는 것이다. 윤회를 말하는 종교에서도 바른 생활과 마음가짐을 강조한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깨달음이란 것을 내세우며 나의 모든 행위가 깨달음의 소재라 말하며 이 생()의 즐거움을 버리고 고행의 길인 수행자의 길이 가장 이상적인 삶의 형태라고 말한다.

 

여기에 덧붙여 진각종이 추구하는 바른 삶을 살펴보자. 종조님은 불공 공덕에서 하루 중에 행복함은 새벽불공함에 있고, 칠 일 중에 행복함은 자성일(自性日)에 빠짐없이 불공정진함에 있고, 한 달 중에 행복함은 월초불공함에 있고, 일년 중에 행복함은 새해불공함에 있고, 일평생에 행복함은 평생으로 변함없는 그 종지(宗旨)에 있느니라.”고 하셨다. 또한 당체설법을 강조하시면서 생활 속에서 각()하기를 말씀하셨다.

 

시방삼세 나타나는 일체 모든 사실들과 내가 체험하고 있는 좋고 나쁜 모든 일은 법신불의 당체(當體)로써 활동하는 설법이라.” 오직 삼밀행자만이 법문을 보는 고로 유식 무식 차별 없이 각각 자기 환경 따라 좋은 길을 분별하게 되니....“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 나에게 다가오는 모든 일과 사람들을 법문으로 생각하며 그것이 좋은 것이면 내가 좋은 인을 지은 결과로 본다. 그리고 안 좋은 일이 생기면 그 또한 내 행위의 결과로 보고 담담히 받아들이는 태도를 강조하신다. 이러한 관점은 이 한 생에만 국한된 시선이 아니다. 인과를 깨달았든 아니면 믿든지 그 마음은 삼세(三世)를 인정하는 마음이다. 우리가 생사(生死)를 반복하는 이유가 많겠지만 불가(佛家)에서는 어리석음으로 인한 집착이 다음 생을 즉 윤회를 반복하니 무명을 끊으면 우리는 깨달음을 통해서 세세생생 행복한 존재, 부처가 되는 것이다.  

 

이 거룩한 부처가 되는 첫 출발점이 바로 매 순간 인과를 깨달아 가는 삶이다. 가장 단순한 내 한 생각부터 인과는 시작된다. 이렇게 생각하면 나와 모든 존재들이 부처가 되기 위한, 진정한 행복을 위한 소중한 밑거름인 것이다. 코로나19 인하여 마스크만 빼고 다녀도 행복하겠다는 사람들이 있다. 너무나 단순한 일이었는데 지금은 그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 되었다. 마스크를 안 쓰면 행복을 계속 느낄까? 결국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당장 득이 되지 않는 것 같은 마음공부가 가장 나를 이롭게 이유가 그것이다.

 

승수지 전수/남부심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