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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5호-제2의 청정국토 가꾸기운동 전개를

밀교신문   
입력 : 202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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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장마가 끝났다. 국내는 다행히도 진정국면이지만 세계적으로는 여전히 맹위를 떨치는 코로나19 에다가 여름의 끝을 불태울 무더위까지 시작되었다. 인간에겐 성가시게 느껴질 모든 일이지만 자연은 한 치의 오류 없이 한 해의 대 정진을 마무리하기 위해 지극히 힘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다. 해마다 증가하는 자연재해와 도처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환경 이변 현상들을 바라보면서 우리가 사는 지구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716일 노르웨이 비영리 단체 EAT가 발간한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식습관' 보고서는 한국의 1인당 음식 소비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었고, 붉은 고기 소비량은 적정량의 3배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지구에서 모든 사람이 한국처럼 고기와 야채를 먹는다면 2050년에는 이를 감당하기 위해 지구가 하나 더 있어야 할 것이라고 한다. 보고서는 지구에 사는 77억 명을 위한 식량 생산은 기후변화를 불러오는 글로벌 탄소배출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이 중 40%는 가축사육, 음식물쓰레기, 쌀재배, 비료사용, 농지조성, 산림 벌채 등에 기인한다고 말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 1인당 음식 소비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 이내인 국가는 인도와 인도네시아뿐이었다. 만약 미국이나 브라질과 같은 음식 소비를 한다면 2050년에 지구는 각각 5.6, 5.2개가 필요하게 된다. 중국(1.77)과 일본(1.86)은 우리나라보다 지속 가능한 음식 소비를 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G20 국가 중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 내에 있는 국가는 터키뿐이었다.

 

보고서 대표집필자 브렌트 로큰은 AFP통신에 지금 몇몇 국가의 일부 사람들이 잘못된 방식의 음식 섭취로 전 세계가 비용을 치르고 있다면서 몇몇 부유한 국가의 불균형한 음식 섭취는 기후와 건강, 경제에 손상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찍이 물질시대의 도래를 예견하신 종조 회당대종사께서는 물질을 취급하는 두 문 가운데 한가지 법을 세워야 안락하게 된다고 말씀하셨다.

 

지난 진기 47(1993)9청정국토가꾸기 운동본부를 설치하고 청심정토를 표어로 환경운동에 앞장섰던 우리 종단은 이제 제2청정국토 가꾸기운동을 진언행자의 가정마다 실천하여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어가는데 선행적으로 펼쳐야 할 것이다. 먼저 개인적으로는 알맞은 식단으로 음식물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며, 재활용 분리수거를 실천하고 각 심인당에서도 간이 개수대를 설치하고 개인용 텀블러나 머그잔을 심인당에 비치하여 1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하는 등의 방안을 생각해 볼 수도 있다.

 

회당대종사의 물심이원법문을 강조하신 뜻을 오늘에 되살려 생명, 자연, 환경 등의 문제를 연계시켜 시대를 선도하는 신행 실천문화를 통한 사회참여를 전개해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