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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쁘게 버릴 수 있는 마음

밀교신문   
입력 : 202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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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절 십일희사공덕 (가)십일희사 하는 마음은 금송아지와 같고 우리 마음은 도깨비와 같다. 우리 집에 금송아지가 있는 줄 모르고 액수가 많아지면 인색한 마음이 일어나서 십일희사를 하지 않기도 한다. 그러면 그날부터 복의 문이 닫힌다. 십일희사는 균평(均平)하고 차별희사는 굴곡이 심하다. 십일희사를 규정적(規定的)으로 실천하는 법을 세워야 한다. 매일 빠짐없이 정시 하는 법을 세워가는 데 희사법이 서게 된다.”<실행론 4-6-4>

 

먼저 교화지에서 있었던 일이다. 사업을 오랫동안 하는 각자님을 내조하면서 신행생활도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보살님이 있었다. 각자님이 젊을 때부터 사업을 해오고 있었지만, 그때에는 진각종에 인연되기 전이어서 허투루 나가는 돈이 많았고 보살님이 생계를 꾸려야 할 정도로 살림이 어려웠다고 한다.

 

보살님이 진각종에 인연되면서 스승님의 법문을 듣고 백일희사법을 실천해야겠다고 마음먹었고 그 법을 꾸준하게 실천하던 중 한 차례의 고비가 있었다면서 참회를 한 적이 있다. “전수님, 적은 금액에 대한 백일 희사는 아깝지 않았는데 큰돈의 수입이 들어오면서 순간 아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마음 그릇을 키워야 되는 법이구나 싶어서 그 순간의 탐심을 잘 이겨냈습니다.”라고 하였다.

 

보살님이 희사법과 염송법을 잘 실천하면서 각자님의 사업도 점점 활성화되었다. 한 해에 무척 경기가 매우 어려운 적이 있었는데 오히려 보살님은 어려울수록 복의 문을 열어야 한다면서 희사법을 더 실천하였다.

 

그리고 북한지역에 수출하게 되는 큰 계약을 하게 되었고, 북한 지역에 처음 수출하는 물품이라 위험부담도 있었지만, 고비가 올 때마다 보살님이 지혜롭게 희사법과 염송법을 잘 실천하면서 각자님 사업장뿐만 아니라 지역 사업장의 물건까지도 같이 수출하게 되면서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을 주게 되었다. 각자님도 보살님을 따라 심인당에 제도 되었으며, 12녀의 자녀들까지(현재는 손주들까지) 모두 열심히 신행 생활을 하는 바람직한 가족 신행상을 보여주고 있다. 보살님은 희사법뿐만 아니라 불공법도 잘 실천하는데, 새해 49일 불공도 매일 새벽에 심인당에서 3시간을 염송하고, 매일 계명정진 역시 심인당에서 하고 있으며, 월초불공, 수요일, 자성일 불사도 궐하는 바 없이 열심히 즐거운 마음으로 수행하고 있다. 그 지역사회에서는 심인당을 열심히 다녀서 잘살게 되었다는 소문이 자자하다고 한다.

 

또 다른 보살님은 넉넉하지 않은 가정 형편 속에서도 십일희사법을 실천해야겠다고 스스로 마음을 먹고, 수입이 들어올 때마다 십일희사법과 정시, 정송법을 실천하였다. 힘든 가운데에도 꾸준하게 법을 잘 실천해 온 결과, 보살님의 외아들이 보통 몇 년씩 공부를 해도 합격하기 힘든 공무원 시험을 학원 한 번 안 다니고 인강만 듣고서 한 번의 도전 만에 합격한 좋은 결과가 있었다. 꾸준히 법을 잘 실천해 온 두 보살님의 예를 보면서 희사를 하더라도 들쑥날쑥 하는 것보다는 본인의 형편에 맞추어서 십일 희사든 이십일 희사든 원칙을 정하여 먼저 내보내는 것이 중요하며 그것이 법을 세우는 원리가 되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형편이 되면 해야지.” “나중에 해야지.” 하는 것은 결코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바로 지금 내가 여실하게 법을 실천하는 것만이 나에게 복이 되는 것이다. 인생을 살다가 보면 많은 고비가 온다. 고비가 오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꾸준하게 법을 잘 세워서 실천해 나간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온다는 것을 의심하지 말고 즐거운 마음으로 희사, 참회, 염송의 신행생활을 해보자.

 

종조님께서 희사법을 강조한 이유는 현시대가 물질시대이기 때문이다. 물질시대에는 버는것 보다 잘 내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또한 내가 소유하고 있는 모든 재물은 나의 것이 아니라 내가 잠시 빌려 쓰고 관리할 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내 것이라고 착각하고 탐심의 유혹에 빠지기보다는 나에게 인연되어 주어진 재물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원칙을 가지고 즐겁고 지혜로운 마음으로 내보낼 때 화의 문이 닫히고 복의 문이 열리는 것이다. 아까운 마음으로 내보낸다면 결코 복이 되지 않는다. 물이 차면 넘치듯이 기쁘게 버릴 수 있는 희()()의 마음을 잘 알아서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상광원 전수/선혜심인당 교화스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