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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6호-성년교육을 의무화하자

밀교신문   
입력 : 2020-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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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나이가 들어 그냥 자동으로 어쩌다 어른이 되었다.

 

우리나라 민법에 만 19세를 성년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기념하는 성년의 날은 매년 5월 셋째 월요일로 지정되었다.

 

성년의 날의 정의는 사회인으로서의 책무를 일깨워주며, 성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부여하기 위하여 지정된 기념일이라고 한다. 하지만 사회의 실상은 어떤가? 성인이 되면 무엇이 달라지는지, 어떤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하는지, 사회 구성원으로서 행복한 인생살이에 대한 길 안내가 없다. 혹자는 학교에서 다 배우지 않느냐고 할 것이다.

 

물론 학교 교육의 여러 과목에 요소요소 숨어있기는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교육이 대학 입시 중심으로 운영된다는 점을 인정하자. 그래서 대학 입시에 성공하면 인생의 의미도, 행복도 다 성취될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하지만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라는 말처럼 대학 생활부터 갑자기 다가온 자유는 방임으로 흐르기 쉽다.

 

대학에는 평생 교육학도 있고 성인 교육학과목도 있다. 학문은 교육을 통해서 개인도 집단도 성장하게 한다고 강조한다.

 

미국의 성인 교육자인 린드만은 교육은 인생을 준비하는 일이 아니다, 교육은 삶 자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처럼 삶에서 평생 교육을 강조한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교육은 교과 학습, 지식 중심의 학습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서 지성을 쌓고 지혜를 더하는 삶이 되어야 한다.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의 건강한 인간관계는 어디서 배우고 성인이 되어야 할까? 교육 과정에서는 전인교육, 창의 인성 교육을 강조했지만 정작 참다운 어른으로 살아가는 방법은 잘 모른다. 그래서 기성세대는 요즘 애들은이라는 말과 세대 차이라는 말로 덮어버리고 있지는 않은가? 이제 바른 어른이 되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 것을 제안한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종교 단체에서 각각 해오던 방식을 이제는 공적인 영역에서 행복한 삶을 위한 성인교육으로 표준화된 길 안내가 필요하다.

 

성년교육을 의무교육으로 지정하고, 성년을 맞이하는 기쁨과 더불어 사회 구성원이 되는 교육을 통해 아름다운 출발을 축하하자는 것이다.

 

교육에는 사람을 바꾸는 힘이 있다. 바른 성인, 사회인이 되는 길 안내 프로그램은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참여해야 한다. 수료식은 자신감 충만한 축하 행사가 될 것이다. 정부에서는 성년 출발의 종잣돈도 복지비로 지급하면 좋겠다. 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20대를 위한 소급 교육도 필요하겠다. 가정은 행복의 씨앗을 나누어주는 소중한 곳이라는 것을 청춘 남녀들이 깨닫게 하자. 그러면 성년의 날은 장차 가정을 꾸려서 행복한 사회인으로 살겠다는 희망의 출발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