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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8호-더불어 사는 사회의 씨앗

밀교신문   
입력 : 202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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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이라는 유행가 가사가 있다. 젊은 시절에 자유를 누리라는 의미처럼 들린다. 실제로 결혼 문화인식조사에서 결혼을 꼭 해야 한다는 미혼자 비율은 낮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연간 혼인 건수도 2019년에는 전년 대비 7.2% 감소한 239,159건이었다. 현실적으로 취업, 집 마련, 육아 등의 어려움으로 비혼 비율이 늘어나기도 한다.

 

더불어 나도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행복한 결혼모델이 줄어드는 것도 요인이 될 수 있다. 결혼만 하면 깨를 볶으며 사는지’, ‘지지고 볶고 사는지는 부부가 스스로 해결할 몫으로 던져진다. 하지만 정작 남녀가 같이 살아가면서 만나는 어려움에 대한 대비는 없이 결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행복한 사회의 초석 다지기로 부부가 되는 교육이 필요하다.

 

사랑의 콩깍지유형은 좋아하는 이성 상대를 만나면 이 사람과 같이 살면 평생 행복할 거야라는 생각으로 결혼한다. 혹자는 결혼할 나이가 되어서, 가끔은 상대의 조건이 좋아 보여 결혼을 결심하기도 한다. 결혼 예식도 형식적인 절차로 후딱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예식장에서 주례 선생님이나 양가 부모님이 해주는 인생 선배의 좋은 메시지도 오롯이 기억되지 않는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은 사랑에 취해서 결혼하지만, 사랑의 콩깍지 유효기간은 3개월에서 3년이라고 한다. 사랑에 취하면 분비된다는 도파민이 평생 계속 강하게 분비된다면 심장에 무리가 가서 살 수 없단다. 그래서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배려, 이해와 양보 등 사랑의 실천이 중요하다. 하지만 보통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결혼하고, 교육받지 않은 상태에서 자녀를 낳아 부모가 된다. 진정한 의미 정립이 미약한 결혼생활은 작은 어려움도 참아내기 어렵고, 작은 틈이 생겨도 성격 차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가정이 쉽게 무너지기도 한다.

 

 그래서 가정의 소중함을 알게 하고, 결혼이라는 인생 동행길이 행복해지도록 안내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이른바 결혼 준비 교육프로그램이다. 대학과 종교 단체가 함께 만든다면 이론과 실제를 겸비할 수 있겠다. 결혼을 약속한 사람이 같이하면 예비부부 교육이 될 것이고, 짝이 없는 선남선녀는 교육에 참여해서 좋은 배우자감을 만나는 행운을 얻을 수도 있다. 일정 시간의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정부에서는 결혼 장려금으로 첫 출발을 축복해주면 더 좋겠다. 젊은이들의 건강하고 알찬 가정 설계를 돕는 것이다. 그리고 기성세대들이 사랑의 실천자가 되면, 보고 자란 자녀들의 혼인율은 높고 이혼율은 낮아지는 사회로 발전해 갈 것이다. 그래서 결혼으로 이루는 가정은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 씨앗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