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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준비하는 그림은

밀교신문   
입력 : 2021-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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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제한된 일상과 외부활동의 자제로 우리 삶의 모습들과 일상의 패턴을 많이 바꿔 놓고 변화를 가져온 지 벌써 1.

 

몇 차례의 대유행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격상으로 5인 이상의 만남과 모임제한으로, 가족 간에도 얼굴 보기가 힘들어지고, 유례없는 새해명절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일상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은 코로나바이러스.

 

마스크 착용과 손소독제 사용의 일상화, 재택근무와 비접촉, 비대면, 공연장도 경기장도 온라인중심으로 행해지며 집에서 관람하는 방식을 보면서, 많은 제한적 일상이 당연하고도 익숙해져있음을 느낍니다.

 

사회적 현상이 일상생활에 많은 영향을 끼칠 때 새로운 시대적 사회현상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신조어가 만들어 집니다. 대중들 속에서 코로나 관련 신조어가 만들어지고 유행되는 현실은 코로나가 일상 속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변화의 중심이 됨을 짐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온라인 교육대체로 코로나방학이 등장하고, 재택근무와 온라인수업 등으로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자유로운 외출이 어려워지면서 모든 활동이 이뤄지는 공간이 집이 되다보니 가족들의 삼시세끼를 차리느라고 돌아서면 밥 차리고 돌아서면 밥 차려야 하는 분주한 주부들의 일상을 나타내는 돌밥돌밥이라는 신조어. 그로인해 일상이 흐트러지고, 여유가 더 없어져 스트레스가 늘어나는 사람들.

 

끝날 줄 모르고 장기간 계속되자 사람들이 무기력, 분노, 우울함을 느끼는 코로나19로 인한 감정의 변화가 신조어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코로나 블루(Corona Blue), 코로나 레드(Corona Red), 코로나 블랙(Corona Black).

 

외부활동 자제로 실내에 머무르면서 생기는 답답함과 자신이 언제 감염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끼며 무기력함으로 우울한 감정을 유발하는 코로나블루. 블루의 상황을, 우울함과 무기력함을 지속적으로 겪다가 부정적인 감정 변화와 함께 경제적인 위기가 더해져 사소한 일에도 화를 내고 짜증을 내는 등 예민한 상태로 변하며 우울함이 분노로 표출되는 코로나레드.

 

블랙은 레드보다 심각한 단계로 우울함과 분노를 넘어 삶에 타격을 입어 좌절, 절망 등의 상황까지 느끼는 상태를 표현합니다.

 

위드(With)코로나시기에 사회전반에 많은 변화로 힘들어진 마음상태를 표현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사회적 신뢰감이 많이 흔들려 지치기 쉽게 만들고 감각적으로 더욱 예민해지게 된 부분입니다. 그렇다고 모두가 코로나블루를 겪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생활하고 있는 환경과 분위기는 스스로의 말과 행동을 통해 만들고 있습니다.

 

마음이 모든 것을 만들고, 자신의 생각과 의식대로 그림을 그린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내 마음에 맞추어지지 않으면 자존심이 상하여 쉽게 지치고, ‘코로나 때문에, 상대 때문에내 마음이 다치고 힘든 것처럼 여깁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모든 것이 상대를 탓하고 환경을 탓하는 생각과 의식이 자신을 힘들게 만드는 부분이 더 많습니다.

 

마음은 항상 이리 저리 움직이기 때문에 힘든 일이 생기거나 어떤 문제가 생길 때 내 마음이 어떤 방향설정을 하고 어느 곳으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잘 보고,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합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마음작용은 자신의 몫입니다. 그 누구의 것도 아닌, 그 마음을 붙잡는 것도 나 자신이고, 잃어버리는 것도 스스로가 하고 있습니다.

 

스스로가 원하는 사람이 되려면 터무니없이 자신을 높이는 자존심이 아니라 자신을 정확히 알고 부족한 부분은 인정하는 마음으로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긍정적으로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마음과 행동이 함께하는 자존감을 찾아야 합니다. 앞으로 펼쳐질 세상은 우리에게 어떤 변화를 요구할지 단정 지을 수 없습니다.

 

코로나상황으로 급변한 일상에서 지치고 마음이 잠시 흔들리기도 하고, 일상의 패턴이 변해 불편도 하겠지만, 자존감으로 내면을 다스려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고, 긍정적 마음으로 지친마음을 스스로 변화시킬 수 있는, 바깥 환경의 영향이나 자극에 많이 흔들리지 않는 마음공부가 꼭 필요한 시간입니다.

 

위드코로나의 조건과 상황에서 같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지만, 그때마다 일으키는 마음에서 갈림길이 생기고 반전이 되어 우리는 제각기 다른 세상을 그려내게 됩니다. 스스로 마음 방역을 잘할 수 있는 일상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마음, 본성으로 세상을 바르게 볼 수 있는 있어야 합니다.

 

세상의 변화에 준비하는, 포스트코로나시대를 바라보며 차곡차곡 쌓이는 내 마음은 어떤 그림을 준비하고 있습니까?

 

심정도 전수/승원심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