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춥고 허기진 속을 채워 줄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서울 탑골공원에서 노인들을 위해 무료급식소를 운영하고 있는 원경 스님(심곡사 주지)이 ‘밥 한 술, 온기 한술’을 펴냈다.
원각사 무료급식소 운영자인 원경 스님은 온기가 필요한 누군가에게 기꺼이 마음자리를 내어주는 봉사자들, 급식소 현장을 찾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어우러지는 풍경. 그 안에서 피어나는 생생한 이야기들을 마주하며 이를 기록했다.
1부 ‘따뜻할 때 어서 드세요”라는 말’을 통해 저자는 코로나19 속 어려운 상황에서도 탑골공원 원각사 무료급식소를 맡은 과정과 이곳에서 일어난 다양한 풍경을 기록했다. 2부 ‘심곡 일지’에서는 유독 세 편에 걸쳐 정성스레 써 내려간 ‘법정 스님’과의 일화가 눈에 띈다. 3부 ‘울리지 않는 종은 종이 아니다’는 스님이 이제껏 살아오며 깨우친 인생의 의미에 대한 글을 모았다. 삶의 어려움과 갈등을 대하는 지혜, 지향해야 할 삶의 태도, 인생에서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지 등을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녹여냈다.
원경 스님은 “내면의 허기를 느끼는 많은 이들에게, 온기 가득한 밥상을 대접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면서 “이 책이 누군가의 빈 속을 든든히 채워 주는 따뜻하고 푸짐한 한 상이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전했다.
이재우 기자 san108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