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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불사음계 재해석돼야"

허미정 기자   
입력 : 2001-07-03  | 수정 : 2001-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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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는 앉아서 받고 일어나서 파(破)하는 것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로 청소년 불자들에 있어서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 생활의 윤리로 자리잡아야 할 오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은 당연하다. 사회 문제, 특히 청소년 문제에 대한 불교의 적극적 대처는 미약할 수밖에 없었다. 그 가운데서도 불사음계에 대한 청소년에 알맞은 해석과 적용의 부재는 불교의 현실화, 생활윤리화를 가로막는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파라미타 청소년협회 청소년문화연구소(소장 이학송)가 6월 27일 파라미타 중앙사무국에서 마련한 월례 세미나에서 광동종고 손승현 교법사는 "청소년의 성과 불사음계-불사음계를 통한 청소년의 바른 성 윤리의식 함양"을 통해 불사음계는 현대적이고 청소년의 현실에 알맞은 재해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손 법사는 "지금까지 청소년 수계의 과정에서 불사음계를 거론하면서 '나중에', '이다음에 결혼하면', '앞으로 살아가면서'라는 표현을 통해 마치 현재의 청소년기와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이야기되어 왔던 것이 현실" 이라고 하며 "하지만 청소년에게 있어 성과 사음의 문제는 더 이상 장차 다가올 문제가 아니라 지금의 문제"라고 말했다. 손 법사는 "불사음계는 지금 현재의 청소년들이 처한 환경과 사회의 모습을 바탕으로 해석하고 그 문제의 해결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제목으로 설명되어야 할 것"이라고 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 사회에 드러나는 청소년의 성문제에 대해서 불교가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으며, 문제의 해결 방법을 제시할 수 있는 위치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손 법사는 이런 불사음의 재해석 아래 청소년 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종단과 청소년 단체, 각급 학교와 청소년들이 다함께 동참해야 할 3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첫째, 불교 청소년의 대중문화 모니터링이다. 청소년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대중문화를 감시하는 역할을 청소년들에게 부여하는 방안이다. 일단 기초적인 차원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가요의 가사, 뮤직비디오, TV 쇼프로그램 등을 보면서 청소년 불사음계에 어긋나고 잘못된 성의식을 갖게 하는 내용을 파악하고 정기적으로 이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는 등의 활동을 펼치는 것이다. 둘째, 건전한 인터넷 사이트 육성이다. 청소년 불자들을 대상으로 우수 건전 홈페이지, 건전 카페 등을 발굴하여 시상하고 지원하는 이벤트를 마련하는 것이다. 셋째, 수계의식의 사회운동화이다. 오계를 받는 것은 그 자체로 순결서약이며, 양심 회복의 운동이며, 사회 정의 실현의 적극적 실천의 약속임을 일깨우고, 이러한 의식을 범불교적 차원에서 운동화하여 사회 윤리성 회복운동으로 승화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에 각급 학교와 사찰의 불교학생회는 수계법회를 활성화하고 정례화하여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참여를 유도하고, 오계의 수지와 더불어 계율의 청소년적, 현대적 해석으로 이루어진 청소년 불자 선언을 제정하여 수동적인 수계가 아닌 능동적인 수계의식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손 법사는 "현재 불교계의 현실에서 아직 적극적으로 실천되지 않은 이런 방법을 통하여 청소년 불자들의 삶 속에서 먼저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하며, "가정윤리 측면에서도 연관을 맺어 연구해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소년문화연구소는 7월에 개최되는 파라미타 국제캠프에서 상설 상담소 운영, 지도자 세미나 개최, '대중매체의 폭력성과 선정성 추방 결의 캠페인 운동' 등을 펼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