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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복은 있다.

밀교신문   
입력 : 2022-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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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토요일 오후 심인당 주방 공사를 하던 사장님이 정사님의 일을 도와주고 있었다. 

 

“각자님은 일복이 많으신가 봐요. 오늘은 공사 일이 없는데 하필 지금 오셔서 일을 돕고 계시네요.”

 

“예 제가 일복이 많습니다. 너무 일복이 많아 하루는 팔공산 갓바위에 올라가 ‘일복 말고 돈복 좀 주세요’하고 내려왔는데 얼마 후에 일감이 줄어져서 다시 올라가 ‘부처님 일복 돈복 다 주세요’!”하고 내려왔다며 웃으셨다.

 

우리는 수많은 복을 이야기하며 복 많고 잘살기를 원한다.

 

옛 선지식은 <대복재천 소복재근(大福在天 小福在勤)>이라 말하며 큰복은 하늘에서 주는 것, 즉 전생에서 지어와서 받지만 작은복은 열심히 노력하면 누구나 받을 수 있다고 한다.

 

8월 교구 월말 방문 불사를 간 심인당에서 한 보살님이 정사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누구일까? 궁금해하며 다가가니 나를 알아보고 너무 반갑게 손을 잡으셨다. 의아해하는 나를 보며 정사님은 “00 보살님”이라 말한다. 깜짝 놀라 “00 보살님”!! 진짜 맞냐며 마스크를 한번 내려보시라고 하니 마스크를 내려도 예전 알고 있던 보살님 모습이 아니었다. 십여 년 만에 만났지만, 그 모습이 다른 사람처럼 보였다. 예전 아파서 야위고 창백한 모습만 기억해서 더 믿기 어려웠다. 

 

찬찬히 보니 00 보살님이 맞았다. 반가움에 얼싸안고 “보살님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말이 저절로 나왔다. 옆에 같이 계시던 금강회장 보살님은 약간 놀라워하였다.

 

“금강회장 보살님이시죠. 이 보살님은 아프셔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 때도 예전 심인당에 많은 도움을 주셨고 특히 정사님 편찮으시단 소식 듣자마자 제일 먼저 정사님 위해 희사법을 크게 세워주셨습니다. 그 공덕인지 다음 새해 불공 마치고 보살님도 수술을 받고 몸이 건강해지는 모습을 보다가 저희가 다른 지역으로 발령받아 그 후 못 뵈었는데 이렇게 뵐 수 있어 정말 놀랍고 반가워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것입니다.”라고 설명을 해 드렸다. 

 

부처님은 복 짓는 방법을 8가지로 말씀하셨다. 

 

첫째, 불법승 삼보를 공경하면 복이 저절로 찾아온다.

 

둘째, 부모에게 효도를 해야 복을 받는다. 

 

셋째, 어떠한 사람이든지 병든 사람이 있거든 힘 다해 구완해주면 복을 받게 된다.

 

넷째, 빈궁한 사람들 구제해 주면 복을 받는다.

 

다섯째, 물이 없는 곳에 우물을 파서 오는 사람 가는 사람 다 먹게 하면 복이 된다.

 

여섯째, 개울이나 하천에 다리를 놓아 많은 사람이 편하게 물을 건너가게 하는 것이 복을 짓는 것이다.

 

일곱째, 험한 길을 닦아서 다른 사람이 모두 잘 다니도록 하는 것이 복이 된다.

 

여덟째, 법회를 열어서 많은 사람이 부처님 법문을 듣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복을 짓는 것이다.

 

특히 여덟 가지 복 짓는 것 중 “아픈 사람을 위해 복 짓는 것이 제일이다.”라고 한다.

 

인과법은 짓고 받는 것이다. 일복도 많이 하다 보면 당연히 돈복으로 받게 된다. 복은 생각으로 구하는 것이 아니라 짓고 노력해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복을 짓는 것은 지혜가 필요하다. 자신의 복이 부족하다 싶으면 복을 짓는 행위를 해야 하고 복이 다 찬 것 같으면 복을 더 지어 복 그릇을 키우는 것이 지혜인 것이다. 

복은 지혜이다. 누구나 복은 가지고 있다. 복을 지키고 키워나가는 지혜가 필요할 뿐!

 

심법정 전수/시경심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