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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9호-다시 종조 정신으로

밀교신문   
입력 : 2022-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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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년이 저물고 새해 계묘년이 밝았다.

 

열 번째 천간 계()는 하늘의 기운[]이 땅속으로 들어와서 그 기운이 움트는 형상[]이고, 地支(지지)인 묘()는 닫혀있던 문()이 따스한 기운을 맞이하려고 열리는 모습[]을 형상한 글자이다.

 

올해는 진기 77년으로 혁신을 뜻하는 7이라는 숫자가 둘이나 겹쳐있어 그 의미가 중첩되어있다고 풀이를 붙여보았다. 상징과 의미는 부여하고 새겨 가지는 데 따라 그러한 인연의 동력을 끌어내기도 하는 법이다.

 

새해 첫 문이 열리는 날, 태양이 힘차게 솟는 그 모습을 담아 자신에게 그 기운을 얻으려는 인간 심리도 새로움으로 전환하고픈 발로라고 짐작한다.

 

계묘년, 올해는 무엇보다 진각성존 회당 대종사님의 열반 60주기가 되는 뜻깊은 해이기도 하다. 60년이라는 시간의 돌아옴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각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4차 산업 혁명 시대와 코로나와 같은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상황을 설명하는 대표어휘는 변동성, 복잡성, 모호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는 M세대와 Z세대의 필요한 능력이란, 일정한 규준을 준수하는 엘리트형으로 성실히 일하던 올드 타입 패턴은 도태되기 쉽고, 얽매인 관점에서 과감히 탈출하여 새로운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혁신가적인 인재상을 세워야 한다. 인공지능이 노동을 대체해나가는 오늘의 시대에 유효한, 보다 도덕적이고 실천적인 행동철학으로 인간 심성을 길러내는 시대정신이 필요한 가치이다.

 

고뇌에 찬 고타마 싯다르타는 절대 신을 숭배하며 세상을 지배하던 문화 속에서 혁명적 사고와 실천적 정신으로 세상을 바꾸어나갔듯이, 전쟁의 포화가 그쳐진 자리에 가난, 질병, 불화의 삼고로 고통받는 중생들 속으로 뛰어드신 종조 회당 대종사님은 새로운 삶의 희망과 지평을 펼쳐 보이시었다. 종조 회당 대종사님의 혁신과 포용을 갖춘 창조적 자주정신을 오롯이 오늘에 다시 새겨 가져 야할 것이다. 어떠한 사상이나 이념이라 할지라도 그 시대를 관통하는 중생들의 마음과 요구를 분명히 읽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이 되고 말 것이다.

 

다시금 전국의 모든 진각행자의 원력을 결집하여 다시 종조 정신으로새 시대를 창발(創發)시켜서 세상의 중심에 우뚝 발돋움하는 한 해가 되기를 서원하며, 계묘(癸卯)의 문을 활짝 열고 큰 걸음을 내딛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