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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의 시대, 미디어 리터러시의 이해1

밀교신문   
입력 : 202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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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몇 년 사이 미디어 리터러시라는 개념이 뉴스나 신문 등에서 회자되고 있다. ‘리터러시는 본래 독해 교육에서 사용되는 전문용어이다. 특히 국어교육을 전공하고 오랫동안 그 분야에 종사한 필자에게는, 이런 전문어(專門語)가 사회적으로 대두되는 현상이 더욱 흥미로웠다.

 

리터러시(literacy)의 사전적 의미는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이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읽고 쓰는 능력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리터러시는 이해력, 문해력, 독해력 등 다양한 의미로 번역되기도 하며, 1957년에 번역된 한 서적에서는 교양으로 번역된 바 있다. 즉 리터러시는 정보를 읽고’, ‘이해하고, 이를 맥락 사이에서 파악하며 나아가 자신의 교양을 드러낼 수 있는 능력으로, 학생의 학습 능력과도 직결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문자, 즉 글뿐 아니라 이미지와 영상을 포함한 디지털 매체가 새로운 정보 전달 매체로 등장함에 따라 미디어(media)’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결국 미디어 리터러시란 각종 매체를 이용하기 위해 요구되는 본질적인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겠다.

 

미디어 리터러시의 중요성은 이미 실생활에서 살갗으로 느낄 수 있을 만큼 다가와 있다. 더 이상 사람들은 필요한 정보를 문자(文字)에서만 얻지 않는다. 1990년대 말, 인터넷이 처음 보급되었을 때만 해도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얻은 정보는 문자로 기록된 정보였다. 그러나 2010년대부터는 유튜브(youtube)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영상 형태의 정보를 탐색하게 되었다. 요즘 청소년들은 필요한 정보가 있을 때 인터넷 백과사전이 아니라 유튜브를 먼저 검색한다고 하니, 이러한 경향성은 앞으로 점점 강해지리라 짐작할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해 우리가 다양한 정보를 쉽고 빠르게 얻을 수 있게 된 만큼 이제는 그 찾아낸 정보를 이해하는 능력, 양질의 정보를 골라내는 능력, 나아가 자신의 생각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나타내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능력은 학업을 위해서도, 취업을 위해서도, 직무 수행을 위해서도, 평생토록 요구된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이런 능력을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 먼저 정보를 이해하기 위한 기본적인 이해력과 사고력이 필요하다.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글이나 영상의 전체적인 구성을 파악하는 것이 정보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는데, 이때 배경지식이 있다면 이를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수많은 정보 속에서 양질의 것을 골라내기 위해서는 해당 정보의 논리적 연결이 적절한지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때도 기존에 가지고 있는 배경지식이 있다면 더욱 유리할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 요즈음 청소년들은 텍스트 매체보다 영상 매체를 더 친밀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영상 매체를 통해 정보를 얻고 활용하는 미디어 리터러시는 앞으로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될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영상 매체를 수동적으로 시청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 영상이 제공하는 정보에 대해 판단을 내리고 영상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해서는 고루해 보일지라도 텍스트 매체를 통한 독해 훈련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방건희/ 진선여고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