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변에서 ‘킬링타임’(Killing time)이라는 단어를 보거나 듣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킬링타임이란 ‘무엇이든 할 일이 없을 때 남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무언가를 하는 것’ 또는 ‘불합리적인 방법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정의되어 있고 우리말로는 ‘시간 때우기’라고 표현할 수 있다. 우리는 어느 시대보다 쉽고 재밌게 시간을 때울 수 있는데, 그 이유는 IT의 발달과 스마트폰의 대중화에 있다.

통신 매체들을 통해 우리는 수많은 프로그램과 영상 및 글들을 손쉽게 접할 수 있다. 이러한 매체들을 통하여 우리는 편리하게 다양한 정보를 활용하여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현대인들이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들은 다양한 매체 중에서도 게임, SNS, 유튜브, OTT(Over the top,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 서비스) 등과 같이 깊은 생각 없이 남는 시간을 손쉽게 쏟아부을 수 있는 것들이다. 이러한 요소에 시간을 사용하는 행위는 지식 역량 향상에 크게 기여하지 않으며, 만약 과도하게 시간을 허비한다면 건강 및 사회관계망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쯤에서 우리가 중요하게 살펴보아야 할 점은 ‘시간을 보내기 위하여 무엇을 하는가?’이다. 만약 시간을 합리적인 방법으로 사용했다면 이 순간을 ‘킬링타임’이라고 명명하지는 않을 것이다. 시간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주어지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킬링타임이 아닌, 독서, 공부, 여행, 운동 등으로 표현이 달라질 수 있고 이는 우리 삶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주체적인 삶을 살기 위해, 건강한 자기계발을 위해, 우리는 의미 있는 곳에 시간을 사용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시간을 보다 합리적으로 사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시간을 합리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방법은 다양하게 존재하며, 이를 소개하는 책이나 강좌는 많이 존재한다. 공통적인 내용을 요약하면, 첫째는 측정 가능한 명확한 목표를 세우는 것으로, 이때 반드시 목적이 동반되어야 한다. 내가 이루고자 하는 방향(목적)이 정해져야만 도달하고자 하는 실제적인 대상(목표) 설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필요 시간을 측정 및 분석하여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목표를 세우면 일의 우선순위 파악이 가능하고, 이에 따라 어떤 행위를 하는 데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한지 분석하여 시간 낭비를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 셋째는 방해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다. 앞서 언급된 게임, SNS, 유튜브, OTT 등 목적 없는 시간을 보내게 하는 원인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시간을 의미 있게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단순히 배제하는 것이 아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할 수 있겠다. 넷째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동기부여는 의미 있는 행위를 하는데 필수적인 원동력이기 때문에 시간을 합리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요소이다. 동기부여가 이루어지지 않은 목표는 의미를 갖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달성하기 어렵다. 

내가 이루고자 하는 방향이 명확하고, 도달하고자 하는 대상이 측정 가능한 단위로 정해졌을 때, 적극적인 행동으로 연결되고 이는 동기부여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 언급된 방법들이 뜻하는 바는 결국 시간을 합리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글을 마무리하며, 시간을 허비하기 쉬운 도구가 많은 현대를 살아가는 지금, 우리는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 시간을 보다 합리적으로 사용하려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오승휴 교수/위덕대 물리치료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