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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2호-급식종사자, 폐암 대책 하루가 시급하다

밀교신문   
입력 : 2023-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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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급식종사자의 폐암 확진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14개 시·도 교육청에서 학교 급식종사자 24천여 명을 검진한 결과 31명이 폐암 확진을 받은 것이다. 최근 5년간 폐암 진단을 받은 급식종사자는 60명이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급식종사자의 폐암 유병률은 10만 명 당 135.1명으로, 국가 암 등록 통계상 유사 연령의 5년 유병률(122.3)1.1배에 달한다.” 급식종사자 중 폐암 확진자 대부분은 산업재해(업무상 질병)로 인정받았다.

 

이번 검진 대상이 55세 이상 또는 경력 10년 이상 노동자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 대상자 중에서도 아직 전수조사가 완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발병률 증가가 예상된다. 또한, 발병되지 않았더라도 추적 검사가 필요한 '경계성 결절'2.22%, '양성 결절'도 약 28%에 이른다는 것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급식종사자의 폐 이상 소견은 10명 중 3명인 꼴이다.

 

급식종사자 폐암 발병의 가장 큰 원인은 튀김 요리를 할 때 나오는 유해 물질인 조리흄(cooking fume) 노출이 지목된다. 조리흄은 뜨거운 기름으로 요리할 때 발생하는 초미세 분진 형태의 유독 증기를 말한다.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는 이미 2010년부터 조리흄을 폐암을 유발하는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학교 급식종사자의 건강 문제는 다수의 발병으로 이미 뒤늦은 대책인 셈이다.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실천적 대안이 요구된다. 노후 급식 시설의 개선, 오븐 사용과 같이 조리기구 교체 및 지하 조리시설의 이전 등 현장 환경 대책도 포함되어야 한다. 또한, 급식종사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검증된 보호구 도입을 포함한 안전 지침 마련, 종사자의 안전교육도 병행되어야 한다. 제한된 시간에 집중되는 고강도 조리 노동에 대한 개선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

 

나아가 건강과 밀접한 바른 음식문화교육도 강화해야 한다. 당장 맛있는 먹거리보다는 가공식품, 기름진 음식을 멀리하는 바른 식습관을 가져야 한다. 각종 성인병 발생 연령이 낮아진다는 점에서 음식, 생활환경, 운동에 대한 바른 교육은 다른 어떤 지식 전달보다도 중요하다. 학교 교육에서부터 영양소, 미각 교육과 더불어 식습관과 대사질환에 대한 교육으로 청소년 건강도 지켜야만 한다.